합성항원 방식…사용 승인되면 내후년 12억회분 생산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스페인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스페인 의약품 규제당국은 11일(현지시간) 자국 제약업체 히프라가 만든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을 승인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히프라는 이번 승인에 따라 스페인의 병원에서 지원자 수십명을 모집해 가능한 한 빨리 1차 임상시험에 들어가기로 했다.
스페인, 브라질에 제조설비를 갖춘 히프라는 사용이 승인되면 2022년 4억회분, 2023년 12억회분까지 백신을 생산할 것으로 기대했다.
일반적으로 백신은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는 임상시험을 3차까지 거친 뒤 그 결과에 따라 일시 또는 정식 사용승인을 받게 된다.
당국은 이번 시험이 스페인에서 처음으로 이뤄지는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과의 싸움에서 오늘 우리는 크게 한발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히프라는 두 종류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왔다.
하나는 화이자, 모더나처럼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 다른 하나는 노바백스처럼 단백질 재조합 기술을 이용한 것이었다.
이번에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것은 단백질 재조합 백신(합성항원 백신)이다.
히프라는 자사가 개발하는 백신이 섭씨 2∼8도에서 보관할 수 있어 보급이 상대적으로 쉬울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유럽연합(EU)은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존슨앤드존슨의 계열사)에서 개발한 백신을 사용하고 있다.
그 가운데 주축으로 보급되고 있는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에서 초저온 보관해야 한다는 특성이 단점으로 지적돼왔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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