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히 슈퍼 들어갔으나 직원들에 쫓겨나
실수로 차 키 삼켰을 가능성 제기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네덜란드 남성이 휴가차 스페인을 찾았다가 자동차 열쇠가 목에 걸려 질식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2일 영국 일간 메트로 등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오후 10시 15분께 카탈루냐주 바르셀로나의 한 슈퍼마켓으로 37세의 네덜란드 관광객 A씨가 다급히 뛰어 들어왔다.
당시 A씨는 차 키가 목에 걸리면서 숨을 쉬지 못해 도움을 요청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알아채지 못한 직원들은 소란을 피운다고 생각해 그를 가게 밖으로 쫓아냈다.
이후 A씨는 의식을 잃은 채 쓰러졌으며, 직원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들이 구조대원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응급조치에 나섰다.
뒤이어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원들은 A씨 목에 걸려 있는 차 열쇠를 발견한 뒤 바로 제거하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숨졌다.
사건 발생 후 카탈루냐 자치경찰이 사건 경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슈퍼마켓 보안직원들이 A씨의 질식 상황을 처음부터 알아차리지 못한 이유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네덜란드어로 구조를 요청한 까닭에 직원들이 말을 이해하지 못했거나, 열쇠가 목에 걸린 탓에 제대로 말을 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A씨 목 안에 자동차 열쇠가 걸린 경위도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수로 삼켰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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