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제공 체제, 구급·수술 포함해 심각한 기능부전 상태"
정부 분과회 "도쿄도 인파 50% 줄여야" 강력 억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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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 도쿄도(東京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모니터링 회의는 12일 도내 감염 상황에 대해 "제어 불능인 상황에서 재난 수준으로 감염이 맹위를 떨치는 비상사태"라고 규정했다고 교도통신과 NHK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열린 모니터링 회의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이같이 밝히고, 도내 의료 제공 체제에 대해서는 "구급과 수술 등도 포함해 심각한 기능부전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
도쿄도의 최근 일주일 하루 평균 확진자는 전날 기준 3천934명으로 2주 만에 배로 늘었다. 전날 기준 입원 환자는 3천667명으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많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이달 25일 기준 최근 일주일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는 5천113명에 달할 것으로 모니터링 회의는 전망했다.
도쿄도의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천989명으로 지난 5일 5천42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도내 코로나19 중증 환자는 218명으로 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한편, 일본 정부에 코로나19 대책을 조언하는 분과회는 이날 회의에서 긴급사태 발령에도 감염 확산세가 멈추지 않는 것과 관련해 앞으로 2주 동안 집중적으로 대책을 강화해 도쿄도의 인파를 지난달 전반기 대비 50%로 줄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분과회는 도쿄도를 비롯한 긴급사태 발령 지역에서 외출을 절반으로 줄이고, 감염 위험이 높은 곳의 인파를 줄이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백화점 식품 매장과 쇼핑몰 등의 인파를 강력히 억제할 것을 요구했다.
일본에선 지난 8일 도쿄올림픽이 폐막하고 9일부터 '오봉야스미'(お盆休み)로 불리는 여름 휴가 시즌이 시작됐다.
오봉야스미는 기업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이달 9~15일이다.
일본의 오봉은 한국의 추석처럼 귀성해 성묘하고 가족들이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명절이기도 하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일본 정부가 광역지방자치단체 경계를 넘는 이동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귀성을 포기하는 이들이 많은 상황이다.
전날 일본 전역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5천812명으로 지난 7일 기록한 종전 기록(1만5천750명)을 나흘 만에 넘어섰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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