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백신 접종자는 확진자 밀접 접촉해도 격리 대신 마스크

입력 2021-08-12 19:02  

영국, 백신 접종자는 확진자 밀접 접촉해도 격리 대신 마스크
16일부터 적용…PCR 검사 권고하되 의무 적용은 안해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잉글랜드에서는 오는 16일(현지시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면 확진자와 밀접 접촉을 했더라도 격리를 할 필요가 없게 된다.
대신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실내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권고된다.
영국 정부는 자가격리자 급증에 따른 문제 해결을 위해 이와 같은 지침을 발표했다고 일간 더타임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PCR 검사 역시 법적 의무는 아니며, 검사 결과가 나오는 동안에는 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영국 정부는 그러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책임 있게 행동해달라고 강조했다.
또 자가격리를 하지 않더라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는 등 조심해서 행동하고 다른 사람들과 접촉을 줄여달라고 당부했다.
자가격리 면제는 2차 접종 후 14일이 지났거나 18세 이하인 경우에 해당한다.
다만 의료진 등은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뒤 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 다시 일을 할 수 있고, 이후 10일간 매일 신속검사를 해야 한다.
또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으면 백신 접종 상태에 관계없이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 우리는 정상 생활로 돌아가는 또 하나의 큰 걸음을 떼게 됐다"고 말했다.
영국은 지난 7월 19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 규제를 모두 풀었고, 이후 하루 2만여명의 신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사망자는 전날 104명이 추가돼 총 13만607명이 됐다.
더타임스는 정부에 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는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 자료를 인용, 규제 해제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행동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정부가 정책 결정을 위해 사용하는 2천500명 대상 주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10명 중 8명은 여전히 마스크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정부 공무원들도 여전히 재택근무 중이다. 각 부처는 대규모 복귀에 앞서 근무환경이 안전한지를 평가하고 있는데, 몇 주는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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