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진격'에 美, 아프간 대사관 감축…군인 3천명 일시배치

입력 2021-08-13 04:29   수정 2021-08-13 12:18

'탈레반 진격'에 美, 아프간 대사관 감축…군인 3천명 일시배치
국무부 "불안정성 증대"…"대사관 열려 있다"며 대피 표현은 안 써
직원 안전한 이동 위해 부대 파견…아프간내 미국인엔 "즉각 떠나라" 촉구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은 12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의 반군 탈레반이 아프간 장악 지역을 급속도로 확장하는 가운데 아프간 주재 미 대사관의 직원을 줄이기로 했다. 아프간에 체류 중인 미국민에겐 즉시 떠나라고 촉구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탈레반 군사 교전의 속도가 빨라지고 그 결과로 아프간의 폭력과 불안정성이 증대하는 것은 큰 우려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안보 상황에 맞춰 (수도인) 카불에서 민간인 수를 추가로 줄일 것"이라며 수주 내에 대사관 직원을 핵심 외교 인력 수준으로 줄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프라이스 대변인은 인력 축소를 '대피'라는 단어로 부르는 것을 거부했다. 그는 "이것은 완전한 대피가 아니다. 계획과 비상계획 사이에는 매우 중요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 대사관은 열려 있고 외교 임무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달 말 완료를 목표로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를 진행하고 있다. 이 와중에 반군인 탈레반이 급속도로 장악 지역을 넓히며 아프간 정부를 궁지로 내몰고 있다.
미국의 한 당국자는 전날 워싱턴포스트(WP)에 미군이 지금은 90일 이내에 수도가 함락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고, 또 다른 당국자는 한 달 내에 이 일이 생길 수 있다고까지 언급했다.
미 국방부는 아프간 내 대사관 직원을 안전하게 이동시키기 위해 3천 명의 부대를 일시적으로 아프간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중부사령부에 있는 3개 보병 대대가 우선 배치될 것이라며 24시간에서 48시간 이내에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아프간 주재 미 대사관은 이날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아프간 내 미국 시민들에게 활용 가능한 상업 항공을 이용해 즉시 아프간을 떠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 대사관은 "안보 여건과 줄어든 인력을 감안할 때 아프간에서 미국 시민을 지원할 대사관의 능력은 카불 내에서조차 극도로 제한돼 있다"고 말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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