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에선 히스패닉이 백인 추월…미국 인구 3억3천100만 명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인 중 백인 비율이 건국 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P통신 등은 12일(현지시간) 지난해 실시된 미국 인구센서스 결과 백인의 비율이 57.8%로 2010년(63.7%)에 비해 준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10년마다 인구조사를 시행한다.
백인은 여전히 과반으로 최다 인종 자리를 지켰지만, 비중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실시된 인구센서스가 처음이다.
특히 캘리포니아주(州)에서는 히스패닉의 인구가 백인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에서 히스패닉의 비율은 39.4%로 백인(34.7%)보다 높았다. 10년 전 조사에서는 백인이 40.1%, 히스패닉이 37.6%였다.
지난해 현재 미국의 인구는 3억3천100만 명으로 10년간 7.4% 증가했다. WSJ은 대공황이 발생했던 193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인구증가율이라고 설명했다.
늘어난 인구 가운데 51.1%는 히스패닉이었다.
미국에서도 대도시 인구가 늘고, 소도시나 교외 지역의 인구가 감소하는 현상이 가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군(郡) 단위 행정 지역인 카운티 중에서 52%가 지난 10년간 인구가 감소했다.
이에 비해 미국의 대도시에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인구증가율은 11.2%에 달했고, 뉴욕은 7.7%를 기록했다.
이번 인구조사 결과는 연방 하원과 대통령 선거인단 수 조정에도 사용된다.
텍사스주는 하원 의원 2석이 늘어나고, 콜로라도와 플로리다, 몬태나, 노스캐롤라이나, 오리건은 각각 1석이 증가한다.
반면 캘리포니아와 일리노이, 미시간, 뉴욕,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웨스트버지니아는 하원의원이 1석씩 줄어든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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