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 입원 치료…1992년∼2011년 철권통치 기간에 반대세력 탄압
현 군부 리더 흘라잉 총사령관 후계자로 키워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미얀마를 20년 동안 통치했던 독재자 탄 슈에 전 장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
AP통신은 슈에 전 장군 부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3∼4일 전부터 수도 네피도의 군 병원에 입원해 치료중이라고 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에 따르면 슈에 전 장군은 병원 귀빈실에 입원했으며 앞으로 2주간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슈에 전 장군은 지난 1992년부터 20011년까지 장기 집권한 뒤 친군부 성향의 민간정부에 권력을 이양하고 물러났다.
그는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적과 반대세력을 무자비하게 탄압했다.
슈에 전 장군의 철권통치 기간에 수치 고문은 주기적으로 가택연금됐었다.
그는 올해 2월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의 리더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을 후계자로 삼아 군부의 1인자로 키운 인물이기도 하다.
또 자신이 거느리는 40만명의 미얀마 군을 동원해 봉기를 일으킨 소수민족을 비롯해 지난 2007년 민주화 시위에 나선 대학생과 불교 승려들을 유혈진압했다.
현재 미얀마는 3차 코로나 유행으로 인해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군사정부는 주로 지지층과 군에 의약용품을 지원해 상황을 악화시킨다는 비난를 받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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