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간 투병 끝에 별세…영국 문화계 추모 물결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영국 드라마 '셜록'에 허드슨 부인으로 출연했던 영국 배우 우나 스텁스가 12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84세.
스텁스의 세 아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어머니가 가족들이 모인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자택에서 오늘 돌아가셨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 방송이 전했다.
스텁스의 에이전트는 고인이 지난 몇 달간 투병 중이었다고 밝혔다.
1937년생인 스텁스는 1963년 영화 '서머 홀리데이'(Summer Holiday)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이전까지 연기를 배운 적이 없던 그는 본래 해당 영화에 댄서로 오디션을 봤지만, 주연 중 한 자리에 배정되며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60년대 인기 시트콤 '틸 데스 어스 두 파트'(Till Death Us Do Part)의 주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스텁스는 2010년대까지 50년 이상 배우 경력을 이어갔다.
최근에는 아서 코넌 도일의 추리소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드라마 '셜록'에서 명탐정 셜록 홈스(베네딕트 컴버배치 분)가 세 들어 사는 베이커가(街) 221B의 하숙집 주인 허드슨 부인으로 널리 알려졌다.
'셜록' 작가 스티븐 모펏은 이날 인스타그램에서 "베이커가의 가장 사랑스러운 빛이 꺼졌다"며 "멋진 여성이고 엄청난 재능을 가졌으며 대단한 스타인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가장 친절하고 재미있는 사람이었다"고 추모했다.
영국 문화계에서는 고인을 추모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코미디언 그리프 라이스 존스는 스텁스와 함께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우리의 멋진 우나 스텁스가 사망했다는 소식에 마음이 아프다. 안팎으로 진실하고 아름다운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올리버 다우든 영국 문화부 장관은 "매우 슬픈 소식"이라면서 "수십 년간 스크린에 성실히 모습을 비쳤던 훌륭한 배우였다"고 고인을 기렸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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