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드라마로 스타덤 오른 장저한 "난 친일파 아닌 중국인" 항변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靖國)신사에서 사진을 찍어 올린 중국 연예인이 거센 비난을 받고 사과했다.
13일 중국 환구망에 따르면 배우 장저한(張哲瀚)은 과거의 여러 부적절한 행동이 최근 뒤늦게 드러났다.
중국 누리꾼들은 장저한이 2019년 일본 노기(乃木) 신사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한 사진을 발견했다.
누리꾼들은 이 신사에 러일전쟁에서 일본의 승리에 공헌한 노기 마레스케(乃木希典) 장군이 봉안돼 있다는 것을 지적하며 장저한을 맹비난했다.
장저한이 결혼식에서 반(反)중국 인사인 데비 수카르노와 함께 사진을 찍은 것에도 비난이 빗발쳤다. 데비 수카르노는 일본 태생으로 인도네시아 초대 대통령 수카르노의 아내였다.
누리꾼들은 장저한이 2018년 'V'자를 그리며 포즈를 취한 사진이 야스쿠니신사 앞에서 찍은 것이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장저한은 결국 이날 급히 사과문을 올리고 "무지했던 스스로가 부끄럽다. 그간의 부적절한 행동에 깊이 사과한다"면서 "나는 친일파가 아니다. 나는 중국인이다"고 항변했다.
그는 "결혼식 장소의 역사 배경과 하객의 정치 배경을 살피지 않은 것은 나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또한 "여행 다닐 때 사진 찍는 것을 좋아했는데 현지 건축물에 대한 역사 지식이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장저한은 "공인으로서 역사의 상처를 항상 깊이 새겨야 한다. 앞으로 역사와 문화를 더 열심히 공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은 그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연예계 퇴출을 요구하고 있다고 환구망은 전했다.
장저한은 올해 무협 판타지 드라마 '산허링'(山河令)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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