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게임매체 조사…"주요 게임사는 13% 불과…다양성 더 확대해야"
(서울=연합뉴스) 장우리 기자 = 올해 글로벌 게임 쇼에서 발표된 게임 10개 중 3개는 '비폭력적'으로 2년 전에 비해 2배 수준으로 늘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다만 주요 게임사는 해당 비중이 낮은 등 여전히 다양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영국의 게임전문매체 게임즈인더스트리가 세계 최대 규모 게임 박람회인 E3를 전후로 발표된 349개의 게임을 조사한 결과 33%(115개)의 게임이 비폭력 게임의 기준을 충족했다.
이는 2019년 조사 결과인 17%(전체 239개 중 41개)의 2배 가까운 수치다.
E3를 포함해 각종 신작 발표회에서 소개된 게임들의 실제 플레이 영상을 보고, 게임을 진행하는 주요 메커니즘이 '타인을 어떤 형태로든 상처입히는 행위'인지를 중심으로 조사했다고 매체는 밝혔다.
비폭력 게임으로 분류된 115종 중 대형 게임사·배급사가 발표한 게임은 15개로, 전체의 13%만을 차지했다. 지난 조사 결과인 41%에 비해 비중이 크게 줄어들었다.
주요 게임사 중에서는 닌텐도의 비폭력 게임 비중이 22%로 가장 높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다수의 스포츠게임 라인업을 지닌 일렉트로닉아츠(EA) 등이 뒤를 이었다.
매체는 최근 대형 게임 기업을 중심으로 다양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졌음에도 여전히 '싸우고 죽이는 능력'을 판매하는 구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반면 인디 게임업계에서 발표한 비폭력 게임은 늘어나는 추세였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조사 기준이 절대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최근 여성·장년층을 중심으로 한 이용자층의 변화와 팬데믹 상황으로 인한 인식 전환 등에서 폭력에 기반을 두지 않은 게임 수요의 근거를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는 이용자들이 원하는 게임의 범위도 더 넓어질 것"이라며 "익숙하지 않은 문법이라 하더라도 지금보다 다양한 테마를 발굴하기 위해 게임사들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iroow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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