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서 한살배기 여아 총맞아 숨져…"군정 관리 경비원이 쏴"

입력 2021-08-13 18:49   수정 2021-08-13 19:18

미얀마서 한살배기 여아 총맞아 숨져…"군정 관리 경비원이 쏴"
아빠와 집에 있다가 참변…목격자 "집 부근에 있던 남성들 향해 쏜 총에 맞아"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미얀마에서 한살배기 여아가 집에 있다가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13일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만달레이의 밍잔 4구역에 거주하는 29세의 남성인 녜인 찬과 한살배기 딸이 집에서 총에 맞았다.
아버지인 찬은 팔에 실탄 두발을 맞았으나 딸은 머리와 가슴에 한발씩 맞고 즉사했다.
또 부근에 있던 행인도 다리에 실탄을 맞았다.
목격자들은 희생자들의 집 부근에 사는 군사정부 관리의 경비원들이 총을 쐈다고 주장했다.
한 주민은 미얀마 나우에 "경비원들이 '수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총을 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경비원들이 오토바이를 탄 3명의 젊은 남성들을 '시민방위군'(PDF) 소속이라고 지목하면서 실탄을 발사했다"면서 "아버지와 딸은 목표물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미얀마군은 총격이 발생한 직후 현장에 병력을 파견해 행인을 대상으로 검문을 벌였다.
그러나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체포된 사람은 없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한편 유엔아동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뒤 지난달 16일까지 75명의 어린이가 군경에 의해 살해됐다.
지난 3월말 만달레이에서 7살 소녀가 아빠의 무릎에 앉아있다가 군인이 쏜 총에 맞아 숨졌고, 양곤에서는 집 근처에서 놀던 한 살배기 여자 아기가 눈에 고무탄을 맞기도 했다.
bum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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