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대통령, 관저 '노마스크 파티' 사진 공개돼 뭇매

입력 2021-08-14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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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대통령, 관저 '노마스크 파티' 사진 공개돼 뭇매
작년 7월 영부인 생일 파티 사진 뒤늦게 유출…야당 "탄핵 추진할 것"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1년 전 관저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소규모 파티를 즐긴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비판을 받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일간 클라린을 비롯한 아르헨티나 여러 매체는 지난해 7월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부인 파비올라 야녜스 여사의 생일을 맞아 관저에서 열렸던 파티 사진을 보도했다.
사진 속에는 대통령 부부를 포함한 10여 명의 사람이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모여 있다.
사진이 찍힌 시점은 아르헨티나에 전 국민 격리령을 포함한 엄격한 봉쇄 조치가 내려졌던 때였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도 한참 전이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코로나19 상륙 직후인 지난해 3월부터 외출 제한과 항공편 중단, 모임 금지 등 강도 높은 봉쇄령을 수개월간 유지한 바 있다.

사진이 공개되자 코로나19 위기가 한창이던 때에 국가 원수가 명백하게 방역 규정을 위반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야당 의원들은 이날 코로나19 부실 대응의 책임을 물어 페르난데스 대통령에 대한 탄핵까지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실제로 탄핵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상징적인 조치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이번 논란으로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좌파 여당은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안 그래도 코로나19 위기가 길어지며 대통령 지지율이 낮아지던 상황이었다. 이달 초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33.7%를 기록해, 코로나19 초기의 57%에서 크게 후퇴했다.
대통령 비서실장 격인 산티아고 카피에로는 이날 "대통령이 실수를 했다"며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고 잘못된 일"이라고 시인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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