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과이도측 대표단, 위기 타개 위해 2년 만에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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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베네수엘라 정부와 야권이 멕시코에서 만나 베네수엘라의 오랜 정치·사회·경제 위기 타개를 위한 대화에 나섰다.
정부와 야권 대표단은 13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국립인류학박물관에서 만나 사흘간의 대화를 시작했다.
지난 2019년 카리브해 바베이도스에서의 여야 대화가 결렬된 지 약 2년 만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 측 대표단엔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과 마두로 대통령의 아들 니콜라스 마두로 게라 등이 포함됐으며, 야권 대표단은 '임시 대통령' 후안 과이도 아래서 외교정책을 책임지는 훌리오 보르헤스 등으로 이뤄졌다.
노르웨이 등의 중재로 이뤄진 이번 대화에서 양측은 향후 이어질 협상의 일정과 안건 등에 대해 합의했다.
마두로 정권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와 오는 11월로 예정된 지방선거, 정치범 석방 문제 등이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번 대화 개시를 앞두고 미국의 제재를 '범죄'라고 칭하며 즉각적인 해제를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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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은 공정한 선거와 수감된 야권 인사들의 석방 등을 요구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의 거취 문제는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AFP통신 등은 보도했다.
첨예하게 맞서 온 베네수엘라 여야 갈등은 2018년 대통령 선거 이후 더욱 악화했다.
야권은 당시 마두로 대통령의 연임 성공이 부정이라고 주장했고, 이듬해 마두로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직후 과이도가 마두로 대신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고 나섰다.
이후 미국 등 서구 국가들이 과이도를 베네수엘라 지도자로 인정하며 '한 나라 두 대통령' 위기가 이어져 왔다.
극심한 경제 위기에 더해진 정치 혼란 속에 베네수엘라에선 수백만 명이 고국을 등지고 이민 길에 오르기도 했다.
양측은 이전에도 교황청과 노르웨이 등의 중재로 위기 타개를 위한 대화를 시도했으나 결과를 내지 못했다.
2019년 바베이도스 대화 당시엔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의 제재 확대에 반발해 야권과의 대화를 중단한 바 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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