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가 1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도 열렸다.
여성인권단체인 대만여성구조기금회는 이날 일본군 위안부 기념관인 '할머니의 집(阿?家)-평화와 여성 인권관'의 새 보금자리에서 기념 공연과 함께 '시공을 뛰어넘는 아픔, 잊혀지지 않는 진실'이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에 조속한 사과를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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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는 판윈(范雲) 민진당 입법위원(국회의원), 유메이뉘(游美女) 전 입법위원, 지후리룽(紀惠容)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등 인권단체 및 기구의 책임자들이 참석했다.
두잉추(杜瑛秋) 기금회 집행장은 대만에서 '위안부' 할머니라고 스스로 밝힌 59명 중 90대 할머니 한 분만이 현재 생존해 계신다면서 일본이 하루속히 정식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금회는 기념관의 소장자료로 '위안부 미니 전시 교구함' 100세트를 제작해 지역사회와 학교에서의 강연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대만 위안부 할머니 13분의 이야기를 다룬 1998년 작품인 다큐멘터리 '할머니의 비밀'을 대만 공공TV(PTS), 라인TV 등에서 연말까지 무료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기금회는 또 위안부 사건을 대만 역사의 일부분으로 인정해 교재와 서적에 수록할 것과 위안부 문제를 인권과 젠더 폭력의 의제로 중·고교 및 지역사회에 적극 홍보할 것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판윈(范雲) 입법위원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립 고교 10학년(한국 고교 1학년에 해당) 과정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내용을 가르친다"면서 "아시아에서 발생한, 그리고 대만인의 권리가 침해된 역사를 대만인이라면 미국의 학생보다 더더욱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 주최측은 행사를 인터넷으로 실시간 중계했다.
한편 할머니의 집은 지난해 11월 초순 코로나19로 인한 입장료 수입의 감소와 임대계약 만료로 잠시 문을 닫고 새로운 보금자리로 옮겼으며 9월 말 시범 운영을 거쳐 이르면 10월께 정식 개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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