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도 러시아 국영 언론 취재 비자 승인 안해…보복 조치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영국과 러시아 관계가 냉랭해진 와중에 러시아가 모스크바 주재 영국 BBC 방송 특파원의 비자 갱신을 거부하면서 사실상 추방했다,
세라 레인스포드 특파원은 14일(현지시간) BBC 라디오에 출연해 기존에 발급받은 비자가 만료되는 이달 말 모스크바를 떠나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레인스포드는 "기술적으로는 비자 갱신 거부이지만 나는 추방당한 것이고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절망적이고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인생의 3분의 1을 러시아에서 보냈다고 밝힌 그는 "러시아의 이야기를 전 세계에 알리려는 노력을 정말 사랑했지만, 점점 말하기 어려운 이야기가 됐다"고 토로했다.
이번 조치는 영국 정부가 로시야 24, 러시아투데이(RT), 스푸트니크 등 러시아 언론사의 취재 비자를 승인하지 않은 데 따른 보복으로 풀이된다.
BBC는 자사 특파원의 비자를 갱신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언론의 자유를 겨냥한 직접적인 공격"이라고 규탄하며 러시아 정부에 재고를 촉구했다.
영국 외무부 역시 이번 조치를 두고 러시아 정부가 취한 "또 하나의 부당한 조치"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BBC는 덧붙였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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