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카불만 남았다…탈레반, 수도 빼고 대도시 모두 장악(종합)

입력 2021-08-15 13:12   수정 2021-08-15 14:41

이제 카불만 남았다…탈레반, 수도 빼고 대도시 모두 장악(종합)
북부 최대 도시 마자르-이-샤리프, 카불 동쪽 잘랄라바드 점령
34개 주도 중 25곳 차지…카불 공격 시간문제



(뉴델리·서울=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김지연 기자 = 미군 철수를 계기로 대규모 공세를 펼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수도 카불 외 대도시를 사실상 모두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밤 아프간 북부 최대 도시 마자르-이-샤리프(발흐주 주도)에 이어 이날 카불과 인접한 동쪽 낭가르하르주 주도 잘랄라바드가 탈레반 손에 넘어갔다.
발흐주의 한 의원은 정부군이 먼저 항복해 친정부 민병대 등의 사기가 떨어져 탈레반의 공격에 굴복했다고 전했다.
민병대를 이끌고 저항하던 군벌 출신 아타 모함마드 누르 전 발흐주 주지사와 압둘 라시드 도스툼 전 부통령도 달아났다고 외신은 전했다.
인구 50만명의 마자르-이-샤리프와 인구 35만의 잘랄라바드는 아프간에서 4번째와 6번째로 큰 도시다.
마자르-이-샤리프의 함락으로 북부 지역 전체가 반정부군 손에 넘어가게 됐다.
전략적으로 워낙 중요한 지역이라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이 지난 11일 이곳을 직접 찾아 방어 태세를 살펴보기도 했지만, 정부군 사기를 끌어 올리지는 못한 셈이다.



또 잘랄라바드가 무너지면서 카불 동쪽 방어벽이 붕괴됐다.
탈레반으로서는 두 도시를 장악함으로써 카불을 제외한 주요 대도시를 사실상 모두 차지하게 됐다.
아프간에서 2번째와 3번째로 큰 대도시인 남부 칸다하르와 서부 헤라트는 지난 12일 탈레반에 장악됐다.
탈레반은 같은 날 카불 남서쪽 150㎞ 지점의 거점 도시 가즈니(가즈니주 주도)를 차지했고, 다음날 카불에서 50㎞ 떨어진 로가르주의 주도 풀-이-알람까지 점령하며 수도권도 압박했다.

파죽지세로 진격에 속도를 낸 탈레반은 전날에는 카불 남쪽 11㎞ 지점 로가르주 지역에서 정부군과 전투를 벌였다.
탈레반은 전날에도 마자르-이-샤리프 외에 동부 아사다바드(쿠나르주 주도), 가르데즈(파크티아주 주도), 북부 마이마나(파리아브주 주도), 중부 닐리(다이쿤디주 주도) 등 여러 도시를 손에 넣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외신 등을 종합하면 탈레반은 현재 아프간 34개 주도 중 25개를 점령한 상태다.
정부군 통제 지역은 중부와 카불 정도에 불과해 탈레반이 카불을 공격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탈레반은 지난 5월 미군 철수 본격화를 계기로 공세를 강화했으며, 미국은 이달 말까지 철군을 완료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cool@yna.co.kr
kit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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