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탄 버스 행렬 겨냥 공격…자원·물·토지 관리 문제로 충돌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나이지리아 중부 플래토주(州)에서 기독 민병대로 의심되는 괴한들이 무슬림 90명이 탄 차량 행렬을 공격해 최소 22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현지 경찰을 인용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북서부와 중부 지역에서는 지난 수년간 무슬림 유목민과 기독인 농민 사이에 자원과 물, 토지 관리 문제를 놓고 폭력사태가 빚어졌다.
경찰은 이날 아침 "이리그웨 청년(주로 기독교인)들로 보이는 괴한들이 무슬림 신자들이 탄 다섯 대의 버스 행렬을 공격하고 있다는 신고와 함께 구원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22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다쳤다"면서 21명은 구조됐다고 덧붙였다.
피해 무슬림들은 이슬람 신년 축하 행사에 참여한 후 바우치주에서 돌아오는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여섯 명의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지역 치안이 회복됐다고 덧붙였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에 따르면 지난 2001년 9월에도 기독교와 이슬람 청년들이 충돌해 플래토주 주도인 조스에서 913명이 사망한 바 있다.
아프리카 최대 인구 대국인 나이지리아는 지난 12년간 북동부에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의 준동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가 하면 북서부에서는 갱들의 학생 집단 납치극이 벌어지고, 남동부에서는 분리주의자들의 소요가 일어나 무함마두 부하리 대통령이 이끄는 행정부에 안보 부담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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