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항공사들, 아프간 상공 피해 속속 항로 조정

입력 2021-08-16 15:39   수정 2021-08-16 15:55

세계 주요 항공사들, 아프간 상공 피해 속속 항로 조정
美 유나이티드항공 등 이용 중단…대한항공 "노선변경 검토"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재장악한 가운데 국제주요 항공사들이 아프간 영공을 피하기 위한 항로 조정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유나이티드항공, 영국의 브리티시항공과 버진 애틀랜틱은 16일(현지시간) 아프간 상공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 측은 이번 항로 변경으로 미국-인도를 오가는 항공편 다수가 운항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추가 공지 때까지 아프간 수도 카불행 운항을 중단한다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항공기 항로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에 의하면 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이날 오전 3시에 아프간 상공을 지나는 상업용 항공기는 거의 없었다.
대신 대다수 항공기가 인근 파키스탄과 이란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 상황을 살피며 항로 조종을 검토 중인 곳도 다수다.
대한항공은 현재 여객기를 제외한 화물기 일부만 아프간 영공을 이용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화물기 일부만 높은 고도에서 아프간을 지나고 있다"며 "현지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노선 변경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중화항공도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으나 필요에 따라 노선 조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사들과 각국 정부는 2014년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격추 등 지대공 미사일과 관련한 2차례 치명적인 사고 발생 후 분쟁지역 비행에 더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앞서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지난달 미국 항공사 등이 카불 비행구역 내 2만6천 피트(8㎞) 이하 상공에서 비행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한 새 제한 규정을 도입했다.
캐나다, 영국, 독일 등도 아프간 상공을 지나는 항공기가 최소한 고도 2만5천 피트(7.6㎞)를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su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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