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아프간, 이질적 국가에 외래모델 적용불가 증명"(종합)  

입력 2021-08-17 18:05  

中왕이 "아프간, 이질적 국가에 외래모델 적용불가 증명"(종합)  
블링컨과 통화서 미군 성급한 철수 비난…아프간 문제 대화 용의도
라브로프에 "아프간 문제 소통 강화해야…중국·러시아 이익 보호"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김윤구 특파원 =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6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실패를 교훈 삼아 중국을 인정하고 공존을 추구할 것을 미 측에 촉구했다.
17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통화에서 "역사와 문화, 국민 정서가 완전히 다른 나라에 외래 모델을 억지로 적용하려 하면 결국 발붙이기가 어렵다는 사실이 재차 증명됐다"며 "한 정권은 인민의 지지 없이는 설 수 없으며, 힘과 군사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면 문제만 더 커질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왕 부장은 "미군이 급히 아프간에서 철군한 것은 이미 아프간 정세에 심각하게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다음 단계에서 새로운 문제를 만든다면 더더욱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미국의 이전 행정부가 신장(新疆) 위구르족 독립운동 세력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의 테러리스트 조직 지정을 철회한 것은 "대(對)테러 문제에 이중잣대를 적용한 것"이라며 "위험하고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미국은 이데올로기, 사회제도, 역사, 문화 면에서 서로 다르다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며 누구도 상대방을 바꿀 수 없다"며 "이 점에서 두 강대국이 평화적으로 공존할 방법을 공동으로 모색하는 것이 올바른 접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중국에 대해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중국의 핵심 이익과 주요 관심사를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동시에 왕 부장은 미중 협력이 국제 사회의 공통된 기대라며 "중국은 아프간 문제에 대한 연착륙을 추진하고, 새로운 내전이나 인도주의적 재난, 테러리즘 기지화 등을 막기 위해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블링컨 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주요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한 의사소통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미중 간에 분명한 차이점이 있으나 건설적 방법으로 점진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모든 형태의 테러리즘에 반대하며 중국 서부 접경지에서의 혼란 상황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왕 부장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도 아프간 상황을 논의하고 "중국과 러시아가 아프간 문제에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왕 부장은 "아프간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정당한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밝히고 "아프간의 새 정권이 각종 국제 테러 세력과 철저히 선을 긋고 ETIM을 포함한 테러 세력을 타격해 아프간이 다시는 테러 세력의 집결지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아프간 문제에서 중국과 공동 대응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한편 왕 부장은 중국과 러시아가 무너지지 않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라면서 "양국 사이의 틈을 벌리려는 일부 서방 세력의 시도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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