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1만명대로↓…제한조치 23일까지 연장하되 일부 완화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독립 76주년 국정연설에서 "코로나 팬데믹이 인도네시아의 문화를 바꿨고, 이는 발전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7일 인도네시아 대통령궁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은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둔 전날 국회에서 국정연설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과 함께 혁신이 가속화되고 우리 일상생활의 일부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마스크 착용과 악수하지 않기, 사람 많은 곳을 피하고 집에서 일하고 원격 수업, 온라인 회의와 온라인 법정 등 과거에는 터부시하던 것들이 지금은 익숙해졌다고 예를 들었다.
조코위 대통령은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 '메라뿌띠'(Merah Putih)를 포함해 제약산업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의약품의 가용성과 가격 보장 등 인도적·국가적 임무를 방해하는 사람에게는 무관용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에 다들 지치고, 지루하고, 힘들고, 괴롭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 정부를 향한 많은 비판도 이해한다"며 "건설적 비판은 중요하고, 우리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바두이족의 전통 옷을 입었고, 코로나 상황에 따라 국회 의원 절반만 국정연설 현장에 참석하고 나머지 절반은 화상으로 시청했다.
그는 이후 트위터에 국정 연설 동영상과 함께 "위기와 불황, 팬데믹은 불(fire)과 같다. 피할 수 있으면 좋지만, 이미 발생했다면 이를 통해 배울 것이 많다"고 적었다.
인도네시아는 6월부터 델타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 급증 사태를 겪고, 7월 중순 일일 확진자 5만여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만명 안팎으로 내려왔다.
확진자는 전날 1만7천384명이 추가돼 누적 387만1천여명, 사망자는 1천245명 추가돼 누적 11만8천여명이다.
정점 대비 검사 인원 자체가 대폭 줄어 확진자 수도 줄었다는 비판이 나오지만, 자카르타 수도권 등 대도시 코로나19 병상 점유율이 확실히 떨어졌고 한인사회 확산세도 꺾였다.
대사관은 전날 "동포사회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신규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니 사회적 거리두기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대사관에 신고한 한인 확진자는 전날 1명이 추가돼 누적 367명으로, 이 가운데 18명이 숨지고 88명이 에어앰뷸런스·전세기로 귀국했다.
실제 6월부터 발생한 한인 감염자는 1천명을 넘었으며, 사망자는 한국 이송 후 숨진 인원까지 더하면 20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바섬·발리섬 등에 내려진 '사회활동 제한조치'(PPKM)를 이달 23일까지 또 연장하되, 쇼핑몰 입점 식당의 야외 좌석은 테이블당 두 명의 손님을 받게 하는 등 일부 제한을 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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