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카이 리더에 암호화폐 개발자 제이 그래버 임명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트위터가 소셜미디어의 '탈중앙화' 분산형 표준 마련을 목표로 2019년 시작한 오픈 소스 프로젝트 '블루스카이'의 책임자에 암호화폐 개발자인 제이 그래버를 임명, 새로운 소셜미디어 실험에 착수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과 IT전문매체 등 언론은 17일 트위터가 전날 스타트업 창업자 겸 암호화폐 개발자인 제이 그래버를 블루스카이 책임자로 임명했으며, 블루스카이와 그래버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개발자 고용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블루스카이가 트위터의 지원을 받지만, 독립적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앞으로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가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분산형 기술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은 아무도 소유할 수 없는 분산형 네트워크로 구축됐지만, 오늘날 웹 트래픽의 상당 부분은 구글과 페이스북 같은 주요 검색 엔진과 소셜 미디어가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업체는 각각 어떤 콘텐츠를 허용할지 등의 자사 플랫폼 규칙을 결정한다.
도시 CEO는 트위터 블루스카이 프로젝트를 통해 소셜미디어 간 장벽을 허물고 개발자들이 다양한 소스의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프로토콜을 개발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트위터, 페이스북, 레딧에 올라온 게시물들을 이들 회사에서 일하지 않는 사람들이 통합해 콘텐츠를 만들고 서비스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해지려면 이들 소셜미디어가 모두 같은 프로토콜 사용에 합의해야 한다.
트위터가 이런 시스템을 채택하면 매일 올라오는 수백만 건의 트윗을 현재의 트위터 앱은 물론 같은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다른 인터페이스를 통해서도 볼 수 있게 되고 트위터도 같은 프로토콜을 채택한 다른 네트워크의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게 된다.
도시 CEO는 이런 프로토콜이 만들어진다면 한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콘텐츠가 더는 특정 네트워크에 한정되지 않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대중 간 대화'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초기 단계인 블루스카이가 어떻게 발전해나갈지 여전히 불분명하며, 블루스카이가 분권형 기술을 개발할 경우 이를 트위터나 다른 소셜미디어들이 채택할지 현재로선 역시 알 수 없다.
전문가들은 분산형 소셜미디어 프로토콜이 개발되고 트위터 같은 빅테크 기업이 이를 채택한다면 다른 업체들도 이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도시 CEO는 지난 3월 미 하원 위원회 서면 증언에서 "이 프로젝트를 통해 '건강한 대화'를 촉진하고 개별 기업이 학대와 혐오 발언 같은 문제와 싸우는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콘텐츠 알고리즘을 공동으로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복잡하고 전례가 없는 것이어서 구축에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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