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사무소 "탈레반, 인권존중 약속 지켜야"…WHO "백신 접종 지연"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유엔 산하 국제기구들은 17일(현지시간)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상황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루퍼트 콜빌 유엔 인권사무소 대변인은 유엔 제네바 사무소의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탈레반은 표면적으로 안심할 수 있는 여러 성명을 발표했다"면서도 "그러나 그들의 행동은 말보다 더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고 (안심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당연하게도 그들의 과거로 미뤄볼 때 이러한 선언들에 일부 회의적인 반응들이 있었다"며 탈레반이 해당 내용을 준수하는지 "면밀히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탈레반은 지난 15일 정부의 항복 선언 후 발표한 여러 메시지에서 상당히 유화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이날은 전국에 사면령을 내리고 여성의 인권 존중을 약속하기도 했다.
그러나 탈레반은 과거 통치기(1996∼2001년) 때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을 앞세워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한 바 있다.
당시 여성의 취업과 각종 사회 활동은 제한됐고 남성은 수염을 길러야만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프간에서 백신 접종이 지연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할 것을 우려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타릭 야사레비치 WHO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아프간의 상황이 계속해서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등 이 나라의 안전 및 인도주의적 수요가 커지는 것을 극도로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WHO의 기동 보건팀이 수도 카불에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지난 24시간 동안 대기했으며, 다른 유엔 기구들처럼 WHO도 아프간에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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