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공항 재개한 美, 하루최대 9천명 대피추진…"탈레반과 대화"

입력 2021-08-18 01:23   수정 2021-08-1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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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공항 재개한 美, 하루최대 9천명 대피추진…"탈레반과 대화"
미국인 등 대피작전 가속…"현지 軍지휘부 여러번 탈레반과 소통"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이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에 넘어간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민 등에 대한 탈출 작전을 펴는 가운데 현지 미군 지휘부가 탈레반 측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미 국방부가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과정에서 현재까지는 탈레반 측과 적대적인 상호작용은 없었다고 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 작전 지휘관들이 탈레반 지도부와 대화를 나눴다"고 확인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커비 대변인은 논의의 세부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군 지휘부가 카불 공항에서 하루 여러 번 탈레반 측과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지 지휘부가 미국 시민과 특별이민비자 신청 아프간인 등에 대한 대피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소통을 해야 하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 합참 행크 테일러 소장은 브리핑에서 "탈레반의 공격이나 위협 등 어떤 적대적 상호작용은 물론 공항에서 추가 보안 사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테일러 소장은 "우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며 "미국인과 아프간인의 안전하고 질서정연한 대피를 가능하게 하는 공항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 아프간인들이 탈출을 위해 공항 활주로에 몰려들면서 미 수송기에 매달려 있다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7명이 숨졌고, 미군은 무장 괴한의 총격에 응사하는 과정에서 2명을 사살하기도 했다.
이에 미군은 공항 운용을 일시 중단했다가 재개했다.
테일러 소장은 전날 카불 공항에 약 2천500명의 미군이 있었지만 지난 밤사이 9대의 C-17 수송기가 약 1천 명의 병력과 장비를 싣고 공항에 내렸다며 이날까지 4천 명 이상의 병력이 주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아프간에 6천명의 미군을 일시 배치키로 한 상태다.
그는 "공항은 현재 안전하며, 군용기와 제한된 상업 비행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카불 공항에서 약 700∼800명을 태운 항공기들이 이륙했고, 이 중 165명은 미국 시민, 나머지는 특별이민비자 신청자와 3국 국적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공항을 드나드는 항공기는 시간당 한 대를 검토 중이며, 이는 하루 5천∼9천 명을 출발시키는 정도로 보인다"고 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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