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부사령관, 탈레반에 "철수 방해하면 무력 대응" 경고

입력 2021-08-18 10:21   수정 2021-08-18 10:31

미 중부사령관, 탈레반에 "철수 방해하면 무력 대응" 경고
미국인·조력 현지인 철수 위해 탈레반과 대화 속 경고도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미국은 1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탈레반에 미국인 등의 대피 작전을 방해할 경우 무력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아프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을 찾은 프랭크 매켄지 미군 중부사령관은 1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카타르 도하에서 전날 탈레반 고위 지도자들을 만나 "공격을 할 경우 미군의 압도적인 무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매켄지 사령관은 성명에서 "미국 민간인과 파트너들 보호가 최우선이고 안전하고 효율적인 철수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공항이 안전하고 미군 항공교통 관제사들이 국무부와 협력해 미군 증강과 미국인 및 미국에 협력한 아프간 현지인의 철수를 보장하도록 신속하게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탈레반과 대화하면서도 계속 경고를 내보내고 있다.
국방부는 하루에 여러 차례 탈레반과 대화한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미국 민간인의 아프간 출국을 위해 탈레반이 카불 공항까지 안전 통행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의 젠 사키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에게 탈레반이 공항으로의 안전한 통행을 방해한다면 미국의 군사적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현재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미국 시민, 미군에 협력한 아프간 현지인, 제3국 인사들의 출국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은 현지 체류 미국인의 대피가 끝나기도 전에 탈레반이 카불을 함락함에 따라 이들의 무사 탈출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현재 아프간에는 스스로 미국인이라고 밝힌 1만1천 명이 남아 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하미드 카르자이 공항에는 해외로 탈출하려는 현지인이 밀려들어 사상자가 생기는 등 큰 혼란이 벌어진 상황이다.
공항에는 안전한 철수를 위해 미군이 증강됐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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