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조코위 풍자' 벽화에 예술성 논란…까맣게 덧칠

입력 2021-08-18 10:26  

인도네시아 '조코위 풍자' 벽화에 예술성 논란…까맣게 덧칠
'404:Not Found' 문구 해시태그로 유행…"지도력 부재 비판"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수도권에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풍자하는 벽화가 등장해 표현의 자유와 예술성 논란이 일었다.



18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자카르타 외곽 땅그랑의 공항철도 교각 아래에 조코위 대통령 얼굴이 그려진 벽화가 등장했다.
조코위의 눈 부위에는 '404:Not Found'라는 문구가 적혔다.
지난 주말 벽화를 찍은 사진과 함께 'Jokowi404NotFound'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트위터 등 SNS에서 유행했다.
조코위 풍자 벽화 인근 주민들은 "SNS에는 최근에 퍼졌지만, 두세 달 전에 그려진 벽화인데 갑자기 까맣게 덧칠됐다"고 말했다.
땅그랑 경찰 대변인은 지난 13일 우리가 벽화를 지웠고, 해당 벽화를 그린 그라피티 작가를 찾기 위해 목격자 두 명의 진술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국가수반의 얼굴이 조롱, 풍자 방식으로 묘사됐기에 벽화를 지워야 했다"며 "벽화를 다르게 해석할 수 있음을 안다. 하지만, 대통령은 군과 경찰의 통수권자로서 우리(경찰)의 지도자"라고 벽화를 덧칠한 이유를 설명했다.



온라인에서는 '404:Not Found'라는 문구의 의미가 관심을 끌었다.
이는 클라이언트가 서버에 요청한 자료가 존재하지 않을 때 뜨는 오류 메시지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예술가가 이 메시지를 작품화했고, 티셔츠 등의 디자인으로 활용했다.
'404'라는 숫자를 탈옥수나 잃어버린 물건, 비밀 장소를 지칭하는 용어로, '404:Not Found' 메시지는 예상치 못한 문제 또는 실망감을 표현할 때 쓰이기도 한다.
조코위 벽화를 두고 네티즌들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 방역 실패와 경제 불황, 지도력 부재를 꼬집은 거라는 해석을 내놨다.




인도네시아 정부를 비판하는 벽화는 다른 지역에서도 등장했으며, 역시 당국이 덧칠해 지웠다.
동부 자바 파수루안군에는 고양이 두 마리의 모습과 함께 "병든 나라에서 억지로 건강하라 한다"는 문구가 적힌 벽화를 누군가 그렸다.
파수루안 공공질서국은 지난주 해당 벽화를 노란 페인트로 덧칠한 뒤 "도발적 어조가 적힌 낙서였다. 공공시설을 해치기에 지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말에는 땅그랑 도로 옆 벽에 "하느님, 배가 고파요"라는 낙서가 등장하자 경찰이 검은 페인트로 덧칠했다.
당시 경찰은 그라피티 작가를 찾아냈지만, 작가가 "정부 정책과 무관한 메시지"라고 주장해 입건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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