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도시, 코로나 백신 안 맞는 주민에 '신용 불이익' 논란

입력 2021-08-18 11:41  

중국 도시, 코로나 백신 안 맞는 주민에 '신용 불이익' 논란
보건당국 '자발적 접종' 강조해도 각지 강제 조치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의 한 지방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주민은 개인 신용에 불이익을 주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중국 과기일보에 따르면 후베이(湖北)성 어저우(鄂州)시 어청(鄂城)구는 지난 15일 18세 이상 성인은 물론 12∼17세 청소년도 신체적인 문제로 백신을 접종하지 못하는 경우가 아니면 10일 이내에 모두 접종을 마치라고 요구했다.
어청구는 합당한 이유 없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은 개인 신용에 백신 미접종 기록을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청구 방역지휘부는 가능한 한 빨리 백신 접종을 완료해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고 면역 장벽을 세우자고 촉구했다.
당국은 또한 병원, 기차역, 버스 터미널, 시장, 관광지, 호텔 등 공공장소에 드나드는 사람들의 백신 접종 기록을 확인하고 접종하지 않은 사람은 규정에 따라 '교육과 통제' 조치를 하도록 했다.
어저우시 어청구가 이처럼 백신 접종을 강제하자 온라인에서는 뜨거운 논란이 일었다.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서 "백신 접종은 자발적이어야 한다는 원칙을 심각히 해친 것이다. 신용도 평가를 남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글은 많은 공감을 얻었다.
그러나 어청구의 조치가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하도록 촉구하는 좋은 방법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최근 중국 여러 지방정부가 백신 접종을 강요하는 조치를 내놔 비판을 받았다.
저장(浙江)성, 장시(江西)성 등지의 여러 현이나 시는 지난달 백신 미접종자가 병원이나 슈퍼마켓, 식당, 기차역 등에 가는 것을 금지해 반발을 샀다.
광시(廣西)좡족자치구의 구이핑(桂平)시 등은 부모가 접종을 완료하지 않으면 자녀의 학교 입학을 유예시킨다고 발표했다.
이에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백신 접종은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 기본원칙이라고 강조하면서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들에 각종 제한 조치를 하는 것을 즉각 지도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지난 4월에도 "일부 지역은 전원 접종을 강제 요구하는데 이는 반드시 시정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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