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속 '비대면' 검사도 옵션으로 고려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자다가 갑자기 10초 이상 숨쉬기를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을 병원에 갈 필요 없이 집에서도 검사할 수 있게 됐다. 기존 병원에서 시행하는 수면다원검사보다 정확도도 뒤처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직 교수는 수면무호흡증 환자 35명을 대상으로 홈슬립무호흡 테스트 의료기기 '왓치팻'(Watch-PAT) 임상을 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왓치팻은 손목에 착용하는 휴대형 의료기기로 손가락을 통한 혈관 수축을 측정해 수면 중 호흡 장애, 무호흡 및 저호흡, 산소 포화도와 유효한 수면 시간 등의 생체신호를 채집한다.
김 교수는 "35명의 수면무호흡 환자에게 왓치팻과 병원 내 수면다원검사를 병행해 결과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임상적인 일치점을 보였다"며 "특히 정도가 심한 무호흡 환자에게는 정확성이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수면다원검사는 침실처럼 꾸며진 검사실에서 각종 생체신호를 측정하기 위한 센서를 장착한 채 하룻밤 자면서 검사를 한다. 뇌파, 안전도, 근전도, 호흡, 심전도, 산소포화도 등 다양한 생체신호를 취합해 수면의 단계 및 수면 중 무호흡, 저호흡, 움직임 등을 분석한다.
왓치팻을 활용하면 병원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비대면'으로 수면다원검사 수준으로 검사할 수 있을 것으로 의료진은 기대했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유진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시기에는 병원에서 시행하는 수면다원검사가 부담될 수 있다"며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증상이 명확하고 비교적 건강한 환자는 집에서 하는 검사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집에서 의료기기를 통해 수면무호흡증 증상을 확인했더라도 치료에 필요한 양압기 등을 건강보험으로 처방받으려면 병원에서 별도의 수면다원검사를 받아야 한다.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