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적·개방적 정권 세워야…아프간 평화 재건 지지"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을 향해 테러 단체와 결별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탈레반의 태도를 주목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탈레반이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을 포함한 각종 테러 단체를 단호히 타격하고, 어떠한 세력도 아프간의 영토를 이용해 이웃 나라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철저히 지키기 바란다"고 말했다.
탈레반 2인자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지난달 중국 톈진(天津)을 방문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어떤 세력도 아프간의 영토를 이용해 중국에 해를 끼치는 일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중국은 신장(新疆) 위구르족 독립운동 세력인 ETIM이 같은 수니파인 탈레반을 등에 업고 세를 확산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자오 대변인은 이어 탈레반을 향해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정권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탈레반과 아프간 각 정파가 대화와 협상을 통해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정권을 구축하기를 기대한다"며 "온건한 대내외 정책을 실시하고, 아프간 내 외국 기구와 외국인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아프간의 평화 재건을 지지하고 아프간이 지속적인 평화와 안정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그러나 탈레반을 아프간의 새로운 정부로 인정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프간이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정권을 세우기를 바라며 외교적 승인 여부는 그다음 문제"라며 즉답을 피했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