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군 수송기로 탈출 첫 아프간인들 독일 도착…'안도의 눈물'

입력 2021-08-19 02:58   수정 2021-08-19 10:57

독일군 수송기로 탈출 첫 아프간인들 독일 도착…'안도의 눈물'
독일 주정부들 "아프간인 현지직원과 여성·어린이 수천명 수용" 준비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재장악 이후 카불 공항에서 독일 연방군 수송기를 타고 탈출한 독일인들과 유럽인, 아프가니스탄인들이 처음 독일에 도착했다고 독일ntv 등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날 새벽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한 이들은 일단 안도했지만, 카불 공항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떠올리며 여전히 두려움이 가시지 않는 모습이었다.
아프간인들은 카불에 남겨놓은 가족들 걱정에 한숨을 내쉬었다.
독일 풀다에 사는 아프간인 삼사마, 누어 무함마드 쿠자씨 부부와 두 아이는 아프간의 친척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탈레반의 아프간 재장악이라는 상황에 직면했다.
삼사마 쿠자씨는 "우리는 그야말로 사람들을 밀치면서 통과해 공항 안으로 들어갔다"면서 "그런 과정에서 아들이 넘어져서 너무 무서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여권을 보여주자 미군이 이를 확인한 후 공항으로 들여보내 줬다고 쿠자씨는 밝혔다. 이들은 이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를 거쳐 독일이 마련한 탈출자들을 위한 첫 루프트한자 항공기를 통해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했다.
그는 "카불 공항에서 우리에게는 들어가라고 했지만, 다른 이들은 모두 울면서 바닥에 누워있었다. 너무 끔찍했다"고 말했다.

독일 외교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독일군 수송기로 카불을 탈출한 이들은 아프간인 202명, 독일인 189명, 유럽연합(EU) 시민 59명과 다른 국적 51명 등 501명이다.
쿠자씨의 남편은 독일에 도착했을 때 눈물을 흘렸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우리 가족은 탈출했지만, 카불에 있는 가족은 구할 수가 없다"면서 "카불에 있는 가족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아프간인 무함마드 자키르씨도 "전체적으로 나는 괜찮고, 다시 돌아와 기쁘다"면서 "두려움이 매우 컸고, 내 가족은 아직 현지에 있는데 나 혼자 왔다. 나의 일부는 아직 그곳에 있다"고 말했다.

독일 16개 주 정부는 아프간 현지에서 독일군이나 정부를 도운 아프간 현지 직원, 위험에 처한 여성이나 아이들 등 난민들을 수용할 채비를 하고 있다.
독일 최대 주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는 1천800명의 아프간인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도 1천800명을 수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 800명은 독일군과 정부 등을 도왔던 아프간 현지 직원, 1천여 명은 시민권과 예술, 언론 분야에서 일하던 여성들이다.
독일군과 정부 등을 도운 아프간인과 가족은 바덴뷔르템베르크에서 1천100명, 니더작센주에서 400명, 브레멘에서 150명 각각 수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 슐레스비히 홀슈타인주는 아프간 여성과 어린이 300여 명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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