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선물거래소, 시카고 옵션거래소 매입설 강력 부인

입력 2021-08-1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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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선물거래소, 시카고 옵션거래소 매입설 강력 부인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세계 최대 선물거래소인 시카고 CME그룹이 업계 최대 규모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 매입설을 부인했다.
CME그룹은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 최대 옵션시장 Cboe와 전자증권거래소 '배츠 글로벌 마켓'(Bats Global Markets) 등을 소유한 'Cboe 글로벌 마켓'(Cboe Global Markets)을 인수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들은 "Cboe 측과 지금껏 어떤 논의도 한 적이 없다"면서 "통상 소문이나 추측에 대응하는 일이 드물지만, 이번의 부정확한 정보는 빠른 정정이 필요할 것 같아 알린다"고 밝혔다.
경제전문지 시카고 비즈니스에 따르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CME그룹이 Cboe를 160억 달러(약 19조 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고, Cboe 주가는 급등했다.
FT는 관계자 3명을 인용, "CME그룹이 Cboe 주식 1주당 자사 주식 0.75주를 주는 조건으로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Cboe 주가는 전날 종가보다 21% 높은 주당 150달러에 인수되는 셈이다.
결국 이날 Cboe 주가는 전날보다 1.1% 낮은 122.7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CME 주식도 전날 대비 3.8% 하락(197.58달러)했다.
시카고 비즈니스는 "만일 CME가 Cboe를 인수한다면 주요 파생상품 거래소 통합 기류의 거의 마지막 부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흐름은 지난 2007년 시카고상업거래소(CME·1898)가 같은 도시 내 라이벌이자 1848년 설립된 세계 최초의 선물거래소 '시카고상품거래소'(CBOT)를 96억달러(약 11조2천억 원)에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이렇게 탄생한 CME그룹은 2008년 에너지 자원과 비철금속 선물거래 전문 '뉴욕상업거래소'(NYMEX Holdings)를 98억달러(약 11조4천억 원)에 사들이고, 2012년에는 캔자스시티상품거래소(KCBT)를 인수했다.
이어 2013년에는 원자재상품거래소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가 뉴욕증권거래소 유로넥스트(NYSE Euronext)를 103억 달러(약 12조 원)에 인수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도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를 거래하는 Cboe는 1973년 CBOT와 CBOT 회원들이 상장주식 옵션거래를 위해 설립했다.
시카고 비즈니스는 "CME와 Cboe 합병 문제는 업계에서 오래전부터 언급돼 왔고, 어쩌면 불가피한 것일지도 모른다"면서 시카고를 기반으로 설립된 두 '파워하우스'(Power House)의 통합으로 인기 많은 CME의 S&P500지수 선물과 Cboe의 S&P500지수 옵션이 한 지붕 아래서 거래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투자조사업체 '아거스 리서치'(Argus Research Corp.) 분석가 케빈 힐은 "CME 측이 너무나 강력히 부인하고 있어 현재 인수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설혹 추후에 거래가 실현된다고 하더라도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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