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진핑·왕이, 이슬람 4국과 통화…아프간 논의 주도권 모색

입력 2021-08-19 10:13   수정 2021-08-19 18:28

中시진핑·왕이, 이슬람 4국과 통화…아프간 논의 주도권 모색
이란·이라크·파키스탄·터키와 협의…反테러·일대일로 강조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중국이 이슬람권에서 영향력이 큰 4개국과 고위급 소통을 하며 아프가니스탄을 둘러싼 국제적 논의에 본격 가세했다.
미국과 껄끄러운 아랍권 국가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이슬람 국가인 아프간의 미래와 관련한 국제적 논의를 주도하는 동시에, '일대일로' 구상을 앞세워 중앙아시아 요충지에 생길 전략적 공간에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은 18일 이란, 이라크 대통령과,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파키스탄, 터키 외교장관과 각각 통화했다.
시 주석은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에게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적극적으로 공동 건설해 더 많은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이 트럼프 행정부 시절 파기한 이란 핵 문제 관련 포괄적 합의에 관한 이란의 요구를 지지하며 이란과 지역 문제에 대한 조정과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 이익을 수호하며, 지역 안보와 안정을 증진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라이시 대통령은 다자협력, 일방주의, 패권주의, 외부의 개입을 양국이 공동으로 반대한다면서 대만, 신장(新疆), 홍콩 관련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기원 규명 문제를 활용해 중국을 압박하는데 단호히 반대하며, 일대일로 공동 건설에 대한 중국의 제안에 적극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또 시 주석은 바르함 살리흐 이라크 대통령에게 "중국은 이라크가 국가 주권과 독립, 영토 보전을 수호하는 것을 확고히 지지하고, 이라크가 테러리즘과 싸우고 국가 안보와 안정을 수호하는 것을 지지하며, 이라크 인민이 자국의 상황에 맞는 발전 경로를 선택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바흐람 대통령은 중국과 긴밀한 전략적 소통을 유지하고 급변하는 국제 및 지역 정세에 공동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테러리즘에 함께 맞서 싸우고 지역 및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할 용의가 있다고 부연했다.
왕이 부장은 샤 메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 "아프간의 단호한 대테러투쟁을 지지하고 다시는 아프간이 테러 세력의 집결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아프간에 관한 국제협력을 질서 있게 추진하고 다양한 메커니즘끼리 상호 보완하고 공감대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쿠레시 장관은 "파키스탄은 중국과의 의사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되도록 빨리 아프간 인접 국가를 포괄하는 다자 조정 메커니즘을 구축하고 국제 사회가 공동으로 지원하도록 촉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왕 부장은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 아프간 탈레반이 테러세력과 철저히 단절하고, 신장위구르 독립운동 세력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 등 유엔 지정 테러조직을 타격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차우쇼을루 장관은 "터키 측은 중국과 긴밀한 공조와 협력을 유지해 아프간 상황이 하루빨리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