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군사위성 윈하이, 러 로켓 잔해와 충돌해 37조각으로 부서져"

입력 2021-08-19 10:54  

"中군사위성 윈하이, 러 로켓 잔해와 충돌해 37조각으로 부서져"
위성추적 미 천체물리학자 우주군 자료서 확인…2009년 이후 가장 큰 충돌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지난 3월 지구 궤도를 돌다 부서진 중국 위성 '윈하이(雲海) 1호 02싱(星)이 러시아 로켓 잔해에 부딪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주과학 전문 매체 '스페이스닷컴'과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위성추적 천체물리학자 조너선 맥도웰 박사는 미국 연방 우주군의 최신 자료에서 윈하이 위성의 잔해 충돌 가능성을 확인해 지난 15일 트윗을 통해 공개했다.



지난 2019년 9월 발사된 윈하이 위성은 지난 3월 18일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고로 약 21개 조각으로 부서졌다. 당시 미국 연방 우주군 제18우주관제대대는 윈하이 위성의 사고를 확인하면서 부서진 위성 조각의 궤도를 추적 중이라고 확인했으나 내부 폭발에 의한 것인지, 다른 물체와 충돌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맥도웰 박사는 연방 우주군이 최근 지구궤도의 잔해 목록을 갱신하면서 1996년 러시아가 발사한 제니트-2 로켓에서 나온 잔해 중 하나인 '물체 48078, 1996-051Q'에 대해 "위성과 충돌"이라는 처음 보는 설명을 붙여놓은 것에서 단서를 찾아냈다.
궤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물체는 약 10~50㎝ 크기로 윈하이 위성이 사고를 당한 날 약 1㎞ 거리를 두고 지나간 것으로 기록돼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윈하이 위성과 로켓 잔해가 총알보다 빠른 속도로 비행한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오차 범위 내 거리로, 서로 충돌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맥도웰 박사는 밝혔다.
맥도웰 박사는 윈하이 1호 02싱이 37개 조각으로 부서지고 포착이 안 된 잔해가 더 있을 수 있지만 사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궤도를 조정한 점으로 미뤄 제기능을 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본체는 유지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은 윈하이 1호 위성이 대기·해양 환경 요소 탐사와 우주 환경 탐사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미국 측에서 군사위성으로 보고있다.
윈하이 위성과 러시아 로켓 잔해의 충돌이 사실로 확인되면 지난 2009년 2월 러시아의 고장 난 군사위성 코스모스-2251이 시베리아 상공서 '이리듐 33' 통신위성과 충돌한 이후 10여 년 만에 발생한 최대 충돌사고가 된다.



이 충돌로 1천800개의 추적 가능한 잔해가 생겼으며, 2007년 발생한 충돌사고와 함께 지구 저궤도의 잔해를 약 70% 가량 늘려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구 주변에는 폐기된 위성이나 부서진 잔해 등에서 나온 1㎜~1㎝ 크기의 우주 쓰레기 1억2천800만개가 총알보다 10배 빠른 속도로 날아다니며 우주비행사와 위성을 위협하고 있으며, 충돌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잔해는 늘어나기만 한다.
추적이 불가능한 1~10㎝의 작은 물체만도 약 90만개에 달한다.
맥도웰 박사는 스페이스닷컴과의 회견에서 물체 48078이 다른 물체와의 충돌로 제니트-2 로켓에서 떨어져 나오고 3월의 충돌 사고도 그 연장선에서 발생한 것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경고 신호일 수 있다고 했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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