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잡을 탈레반이 최대 교역국인 인도와 수출입을 대부분 차단했다.
인도 ANI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수출기구연합회(FIEO)는 18일 "탈레반 재집권 후 아프가니스탄과 교역이 중단돼 수백만 달러 상당 수출입 물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는 아프간의 최대 교역국으로, 두 나라 사이의 화물은 보통 파키스탄에서 옮겨 실어 수출입이 이뤄졌다.
탈레반은 파키스탄을 통한 화물 수출입 루트를 차단했다. 다만, 두바이 등을 통한 교역은 계속 이뤄지고 있다.
인도수출기구연합회는 "사실, 우리는 아프간의 가장 큰 교역 파트너다. 올해 아프간 수출액은 8억3천500만 달러(9천815억원), 수입액은 5억1천만 달러(6천억원) 상당"이라고 했다.
인도는 아프간에 설탕, 의약품, 의류, 차, 커피, 향신료 등을 수출하고, 말린 과일과 양파 등을 수입한다.
아울러 인도는 아프간의 댐과 학교, 도로 등 국가 기반시설(SOC) 구축 관련 400여개 프로젝트에 30억 달러(3조5천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인도수출기구연합회는 파키스탄을 통한 아프간과 교역 중단이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협회 관계자는 "탈레반은 아프간의 경제 발전만이 나아갈 유일한 길임을 시간이 지나면 깨닫게 될 것"이라며 "교역을 계속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탈레반은 정치적 정당성을 원한다"며 "인도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회는 마른 과일의 85%를 아프간에서 수입하기에 교역 중단이 길어질 경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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