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 이주 담당 집행위원이 회원국들에 보호가 필요한 아프가니스탄인들을 돕기 위해 재정착 쿼터를 늘릴 것을 촉구했다.
윌바 요한손 이주·망명 담당 EU 집행위원은 1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아프간 내 불안정은 이주 압박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 전했다.
아프간에서는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지난 15일 수도 카불을 장악, 아프간 정부를 무너뜨리면서 주민들의 탈출이 이어지고 있다.
많은 EU 회원국은 현 아프간 상황이 2015∼2016년 중동에서 유럽으로 100만 명이 넘게 밀려들었던 유럽 난민 위기를 재현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요한손 집행위원은 EU는 이미 상당수 아프간인이 피난해 들어온 아프간 접경 국가를 지원해야 하며 필요할 경우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또 망명이 거부된 EU 내 아프간인의 강제 추방과 관련, 아프간은 안전하지 않다면서 "우리는 그들을 아프간으로 강제로 돌려보낼 수 없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EU 회원국 내무장관 회의에서는 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가 아프간 상황을 설명했다고 벨기에 브뤼셀 타임스는 전했다.
EU 회원국 내무장관들은 또 이날 회의에서 벨라루스 문제도 논의했다.
이들은 벨라루스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등 EU 회원국으로 불법 이민자를 보내는 방식으로 "공격 행위"를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올해 들어서만 현재까지 4천100명이 넘는 망명 신청자가 벨라루스에서 리투아니아로 불법적으로 들어왔다. 이는 지난해 1년간과 비교해 50배가 넘는다. 이들 대다수는 이라크에서 온 이들이다.
이처럼 벨라루스에서 EU 국가로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는 사례는 EU가 벨라루스 관리들에게 제재를 부과한 이후 급증했다.
올해 하반기 EU 순회 의장국인 슬로베니아는 향후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는 것을 막기 위해 회원국들이 EU 외부 국경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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