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수송기서 추락' 시신 2구, 카불 시내 주택가에서 발견(종합)

입력 2021-08-20 13:10   수정 2021-08-20 17:20

'미군 수송기서 추락' 시신 2구, 카불 시내 주택가에서 발견(종합)
의사 등 20대 남성 2명…축구 국가대표도 사망 확인
온라인서 '희생자 조롱' 티셔츠 판매…"비극적 사고 상술에 이용" 비난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자 탈출을 위해 미군 수송기에 매달렸다가 떨어진 시민들의 시신이 속속 발견되고있다.
20일 인도 현지 언론인 NDTV에 따르면 지난 16일 아프간 수도 카불에 거주하는 49세의 경비원 월리 살릭은 자신의 집 테라스에서 시신 2구를 발견했다.
그는 "타이어가 터지는 듯한 소리가 들려서 가보니 크게 훼손된 시신 2구가 있었고 이를 본 아내는 기절했다"고 말했다.
당일 TV를 지켜본 주변의 이웃들은 시신이 이륙한 미군 수송기에서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했고 그는 곧바로 소지품을 이용해 신원 확인에 들어갔다.
출생증명서를 확인한 결과 이들은 의사인 사피울라 호탁과 피다 모하메드로 밝혀졌고 모두 20대였다.
월리 살릭은 현재 카불은 탈레반에 장악된 뒤 인적이 끊겼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고 무슨일이 일어날지 몰라 다들 공포에 떨고 있다"면서 "나도 기회가 있다면 아프간을 떠나 다른 나라로 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자 수도 카불에서 탈출하기 위해 이륙한 미군 수송기 바퀴에 매달렸던 시민들이 떨어지는 장면이 언론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공개되면서 전세계는 충격에 빠진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아프간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인 자키 안와리가 당일 카불 공항에서 이륙한 미군 C-17 수송기에서 떨어져 숨졌다고 현지 언론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과일 장사를 하는 형제도 추락사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미 공군은 해당 사건을 조사중이며 수송기가 카타르에 착륙한 뒤 바퀴 격납고에서 시신들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온라인 판매사이트에서 이번 사고의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내용의 티셔츠를 판매해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티포스포츠(Tee4Sport)와 티셔츠앳로우프라이스(TShirtAtLowPrice.com) 등 일부 온라인 의류 판매사이트에서는 '카불 스카이다이빙 클럽'(Kabul Skydiving Club Est. 2021)이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가 판매중이다.
이 티셔츠에는 미군 수송기에서 2명이 떨어지는 장면도 묘사돼있다.

또 판매자 측은 "패러슈팅이나 스카이다이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최적의 의류"라는 내용의 광고 문구를 게재해 비극적인 사고를 상술에 이용한다는 비난이 도처에서 일고 있다.
국제문제 싱크탱크인 대서양위원회의 선임 연구원인 이란계 미국인 홀리 데이그리스는 "아프간인의 고통과 불행을 상업화했다"면서 "인간이 이처럼 잔인할 수 있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은 가입자들이 투표를 통해 '도적적·정신적·육체적 타락 내지는 변태적 행위'라고 규정하자 해당 티셔츠 광고를 삭제했다.
bum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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