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총리로서 마지막 방러…양국 연결 가스관 사업도 논의할 듯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했다.
이번 방문은 메르켈 총리의 재임 중 마지막 방러가 될 것으로 보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첫 번째 대면 정상회담이라고 러시아 언론은 전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메르켈 총리를 맞아 회담을 시작하며 "독일은 러시아의 주요 통상경제 협력 파트너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일이 중국에 이어 러시아의 두 번째 교역 파트너임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심각하게 줄어들었던 양국 교역 규모가 올해 상반기 들어 2배나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메르켈 총리의 방러는 총리로서의 고별 방문일뿐 아니라 실무적으로도 충실한 방문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메르켈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 아프가니스탄 사태, 리비아 정세 등의 국제 현안과 양자 관계를 논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 내 비정부기구(NGO)와 시민사회 문제도 거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이밖에 우크라이나 분쟁, 벨라루스 정국 혼란 사태 등과 러-독 간 최대 경제협력 사업인 양국 연결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완공 문제 등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담은 두 정상의 모두 발언 뒤부터 비공개로 진행됐다.
타스 통신은 메르켈 총리의 이번 방문이 총리로서 19번째 방러이자, 마지막 방문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푸틴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1월 모스크바에서 마지막으로 회동한 바 있다.
이들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하며 양자 및 국제 현안들을 논의해 왔다. 지난달 21일에도 통화를 했다.
독일은 오는 9월 26일 연방하원 총선거를 앞두고 있다. 총선을 선출된 하원의원들은 메르켈 총리의 뒤를 이을 후임 총리를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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