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정책 비판한 기사 나간 뒤 주지사 공보비서가 트위터서 기자에 공격 선동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AP 통신 기자가 미국 플로리다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책을 비판적으로 보도했다가 온라인 괴롭힘에 시달리자 회사 측이 주지사에게 기자에 대한 공격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AP 통신의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데이지 비라싱엄 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0일(현지시간) 소속 기자를 겨냥한 트위터 괴롭힘 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에게 발송했다고 밝혔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최근 미국 리제네론사가 개발한 항체 치료제 보급에 초점을 맞춰 방역 정책을 추진 중이며 AP통신의 플로리다 주재 기자는 주지사의 고액 정치자금 후원자가 운영하는 헤지펀드가 1천590만달러(188억원1천700만원) 상당의 리제네론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해당 기사가 보도된 이후 디샌티스 주지사실의 공보 비서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작성 기자를 겨냥한 온라인 공격을 선동했고 해당 기자는 협박과 괴롭힘을 당했다.
디샌티스 주지사실 공보 비서는 기자를 겨냥한 괴롭힘을 부추길 의도가 없었다면서 현재 관련 트윗 글을 삭제한 상태다.
비라싱엄 부사장은 "우리 기사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지만, 공무원이 기자를 겨냥한 조직적인 괴롭힘을 부추기는 것은 용납할 수 없고 위험한 행동"이라고 밝혔다.
이어 "디샌티스 주지사는 플로리다 주민에게 그런 행동을 할 공간이 없다는 것을 확신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리랑카 혈통의 영국 여성인 비라싱엄은 175년 역사의 AP에서 첫 여성, 첫 유색인종, 첫 비(非) 미국인 출신 수장으로, 내년 1월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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