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장악' 군부에 대응…코로나19·군부 잔학행위 소식 등 전해
군부, 라디오 판매 금지 검토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부에 맞서 출범한 국민통합정부(NUG)가 저항 운동을 독려하기 위해 라디오 방송을 시작했다.
21일 로이터통신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국민통합정부는 전날 일일 라디오 프로그램 방송을 개시했다.
오전 8시와 오후 8시에 두차례 송출된 '라디오 NUG' 프로그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군정의 잔학행위에 관한 소식을 전하는 한편 저항운동 지지자들이 보낸 편지를 소개했다.
또 미얀마군에 맞서 교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 무장단체들의 활약상을 전했다.
국민통합정부는 시민들을 상대로 라디오를 구입해 방송을 청취하라고 독려중이다.
이는 군정의 인터넷 차단 및 관영 방송 채널 장악에 맞서 저항세력과 시민 간 소통을 이어가려는 시도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그동안 미얀마 시민들은 인터넷 사용이 제한되자 라디오를 통해 자유아시아방송(RFA)과 BBC, 미국의 소리(VOA) 등 외국 매체가 전하는 국내 소식을 접해왔다.
지난주에는 국민통합정부의 라디오 방송 개시 소식이 알려지면서 라디오 구매 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맞서 미얀마 군정은 양곤 지역의 전자제품 판매점에서 라디오를 압수하는 한편 조만간 수입을 금지할 방침이다.
양곤의 한 경찰은 "최근 열린 보안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됐다"면서 "일정기간 라디오 판매를 금지하자는 의견도 나왔다"고 말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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