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아프간 러시아 대사 "탈레반, 저항세력과 대화 희망"

입력 2021-08-22 14:41   수정 2021-08-2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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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아프간 러시아 대사 "탈레반, 저항세력과 대화 희망"
"판지시르 반(反)탈레반 세력에게 정치적 신호 전달해달라 요청"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카불 북부 판지시르 계곡을 중심으로 반(反) 탈레반 항전 세력이 집결하고 있는 가운데 탈레반 측이 저항 세력과의 평화적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타스·AP 통신에 따르면 아프간 주재 러시아 대사 드미트리 쥐르노프는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유튜브 채널 '솔로비요프 라이브'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국 대사관을 방문한 탈레반의 고위급 관계자가 "정치적 신호를 러시아가 판지시르 사람들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판지시르의 세력과 정치적 합의를 통해 현 상황의 평화적인 해법 모색을 희망하고 있다고 쥐르노프 대사는 덧붙였다.
그는 탈레반이 이 지역에서 유혈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카불 북부 판지시르 계곡은 2001년 아프가니스탄 침공 당시 미국과 함께했던 북부동맹 민병대의 거점이다.
이 계곡에 반탈레반 항전 세력이 집결하면서 내전이 발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 권한대행을 선언한 암룰라 살레 제1부통령, 야신 지아 전 아프간군 참모총장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의 '국부'로 불리는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 아흐마드 마수드는 최근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판지시르에서 탈레반과 싸운 아버지의 뒤를 따르겠다고 밝혔다.
한편 쥐르노프 대사는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 수도 카불의 상황이 정상이라며 탈레반에 반대하는 시위는 없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카불에서 대사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다만 러시아는 아프간 주재 자국 대사관 직원 일부와 현지 러시아 국적자들을 모스크바로 대피시키기 위해 조만간 특별기를 카불로 보낼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한 바 있다.

vodca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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