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누스티[스코틀랜드]=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올림픽 직후 체력적으로 부담이 됐지만 커누스티엔 꼭 오고 싶었고, 즐기며 경기했어요."
박인비(33)는 22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의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2·6천849야드)에서 4라운드를 마무리하고 시원섭섭한 표정으로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박인비는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대회 전체로는 3오버파 291타로, 아직 다른 선수들의 경기가 진행 중이지만 선두권과는 거리가 있는 성적이다. 3라운드 1위 성적이 총 9언더파였다.
그는 "나를 테스트 하는 기분이었다"며 "링크스(해안가 골프코스)를 좋아하지만 많이 혼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즐기며 경기했다"면서도 "2, 3라운드 때처럼 하면 힘들다"고 덧붙였다. 그는 2, 3라운드 때 각각 3오버파 75타, 5오버파 77타를 쳤다.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는 남자 브리티시오픈이 열리는 10개 코스 가운데 하나로 최근에는 2007년과 2018년 남자 브리티시오픈, 2011년 여자 브리티시오픈이 개최됐다.
디오픈이 열리는 10개 코스 중에서도 난도가 높은 편이라 '커누스티' 대신 위험하고 심각하다는 의미의 '내스티'(Nasty)를 붙인 '커-내스티'로도 불리는 곳이다.
바다에 바로 붙어있고 항아리 모양 벙커가 곳곳에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박인비는 "티 샷을 잘 해야 하는 코스인데 티 샷이 안 좋아서 벙커에 많이 들어갔다"며 "10차례 이상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4라운드는 나쁘지 않았는데 2,3라운드에서 샷 감각이 왔다 갔다 하니까 많이 어려웠다"고 전했다.
올림픽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대회에 출전한 데 따른 영향에 관해서는 "올림픽 때 너무 덥고 에너지 소모가 많아서 체력적으로 부담이 됐다"며 "긴 휴식이 필요했는데 커누스티에서 열리는 AIG여자오픈은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날씨는 스코틀랜드 치고는 이 정도면 괜찮았다. 바람도 많이 안 불었고 비도 맞을 만했다"며 "시원해서 좋았다"고 했다.
박인비는 "이제 한국에서 대회 한 차례 나가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대회 두 차례 참가할 계획"이라며 "올해 제게 중요한 해였는데 잘 마무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올해 한국 선수들이 부진한 데 대해선 "올림픽 이후 모든 선수가 출전한 것도 아니고 한국에서 넘어온 선수도 많지 않긴 하다"며 "올해 전체적으로 성적이 별로 안 좋았는데 분발해서 승수를 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