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테크 플러스] "기후가 초기인류 아프리카 밖 이주 시기·경로에 큰 영향"

입력 2021-08-25 15:26  

[사이테크 플러스] "기후가 초기인류 아프리카 밖 이주 시기·경로에 큰 영향"
영국 연구팀 "6만5천년 전 대규모 이주 전에도 여러 번 이동 시도"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현대 인류의 조상인 초기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 대륙에서 살다가 유라시아로 퍼져나갈 때 기후 조건이 이주 시기와 경로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로버트 베이어·안드레아 마니카 교수팀은 25일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서 고대기후 재구성 방법으로 30만년 간의 아프리카와 유라시아 환경을 분석한 결과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 밖으로 이동하는 시기와 경로에 강수량 등 기후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현대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세계로 확산해 나가는 데 고대기후 변동이 큰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며 호모 사피엔스의 진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기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에서 등장해 수십만 년 전부터 유라시아로 이동해 상당 기간 이들 지역에서 네안데르탈인 등과 공존하며 세계로 퍼졌다는 것은 화석과 DNA 등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왜, 언제, 어떤 경로로 이동했는지는 여전히 논란이 많다.
연구팀은 고대기후 재구성 기법으로 수렵·채집활동으로 먹을 것을 얻는 호모 사피엔스가 생존에 필요한 최소 강수량을 산출하고, 이를 토대로 과거 30만년 간 언제 어느 곳의 기후 조건이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를 벗어나 유라시아에 진출하는 데 적합했는지 연구했다.
이들은 연간 강수량이 90㎜ 이하일 경우 수렵·채집 인류가 생존할 수 없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간 강수량 90㎜ 이상을 기준으로 지역별 고대기후 등을 재구성해 호모 사피엔스의 이동 시기와 경로가 추정한 결과 지금까지 화석과 DNA 연구로 밝혀진 증거들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호모 사피엔스는 30만년 간 여러 차례 이동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됐다.
현재까지 화석 및 DNA 연구를 종합하면 현생 인류가 가장 큰 규모로 아프리카에서 유라시아로 이주한 것은 약 6만5천년 전이다.
하지만 다른 고고학적 발굴에서는 호모 사피엔스가 21만년 전 이미 그리스에 도착했고, 10만년 전에는 이스라엘, 8만5천년 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각각 도착했음을 시사하는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연구팀은 6만5천년 이전에 여러 차례 이동을 시도한 현생 인류는 서남아시아의 어려운 환경조건, 아프리카로부터의 간헐적인 도착, 다른 인류 종족과의 경쟁 등으로 유라시아에 안정적으로 정착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고대기후 재구성을 통해 추정한 호모 사피엔스의 유라시아 이주 시기와 경로는 고고학·유전학적 증거들과 일치한다며 이는 현생 인류가 기후상 이주가 가능한 시기와 경로를 선택해 아프리카에서 유라시아와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scite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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