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아프간까지…'내우외환' 바이든 지지율 곤두박질

입력 2021-08-23 05:01   수정 2021-08-23 20:21

코로나에 아프간까지…'내우외환' 바이든 지지율 곤두박질
취임 7개월만에 '쌍둥이 위기'…주말에도 백악관서 상황 관리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내우외환(內憂外患·나라 안팎의 여러 어려움), 화불단행(禍不單行·재앙은 홀로 오지 않고 늘 겹쳐 옴).
취임 7개월을 갓 넘긴 2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맞닥뜨린 현실은 이 두 한자 성어로 요약된다.
최대 치적으로 꼽히던 전염병 대유행 억제가 델타 변이 확산으로 불안해지고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과 대피 작전의 혼란으로 인해 미국 안팎의 비판에 직면했다. 지난주가 바이든에게 최악의 한 주였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실제로 바이든 지지율이 지난 1월 취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가 속출한다.
NBC방송의 지난 14~17일 조사에서 바이든 지지율은 49%로 처음으로 50%를 밑돌았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지난 16일 조사에서도 지금까지 가장 낮은 46%를 기록했다.

지지율 악화 요인으로는 아프간 사태가 가장 먼저 꼽힌다.
당국이 탈레반의 빠른 아프간 장악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비판론부터 대피 과정을 철저히 준비하지 못해 혼선을 빚었다는 책임론이 비등한다.
비록 각종 여론조사에서 3분의 2 가까이가 지지한다고 밝힐 정도로 아프간 철군 자체에 대한 찬성 여론이 높긴 했지만, 이 과정에서 초래된 혼란은 당국의 정책 실패로서 바이든의 책임이라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런 눈총을 의식한 듯 지난주 휴가 도중 백악관으로 복귀해 대국민 연설에 나섰다. 또 주말마다 찾던 델라웨어 자택이나 대통령 별장행을 포기하고 백악관을 지키며 상황을 관리하는 모습을 연출할 정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역시 바이든 대통령의 골치를 썩이는 사안이다.
취임 후 방역지침 강화와 백신 접종 확대로 전염병을 잡는가 싶었지만 백신 접종률 정체와 맞물려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재유행 국면에 접어든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당국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등 섣부른 완화 조처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에 '바이러스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기 위해 샴페인을 빨리 터뜨렸다는 비판도 있다.
전문가들은 아프간 사태의 경우 신속한 대피와 철군 완료가 긴요하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레온 파네타 전 국방장관은 시한에 얽매이지 말고 대피 임무의 완료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론의 비판은 철수 결정 자체가 아니라 철수 과정의 혼선에 있기 때문에 대피가 잘 마무리되면 어느 정도 만회 가능하다는 취지로 보인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은 국내 문제에서 성공을 거두면 유권자들이 아프간 사태의 잘못된 종료를 잊을 것이라고 장담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코로나19와 관련해선 백신 접종률 제고, 부스터샷(백신 추가 접종), 학교의 안전한 개학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민주당 후원자는 더힐에 "이런 유형의 순간이 대통령직의 운명을 좌우한다"며 바이든이 통제되고 관리된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인 상황만으로 속단하긴 이르다는 반론도 있다. 민주당 전략가인 자말 시먼스는 뉴스에 대한 대중의 관심 기간이 짧다면서 "다음번 벌어지는 일을 더 잘 처리하면 그것이 뉴스가 될 것이다. 바이든은 다음 상황에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힐은 바이든이 내부적으로 전염병 대유행, 외부적으로는 아프간 사태 등 쌍둥이 위기와 씨름한다며 "얼마 안 된 대통령직의 결의와 능력을 시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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