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합병 추진 소식에 SK와 SK머티리얼즈의 주가가 23일 강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034730]는 전 거래일보다 4.05% 오른 27만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 SK머티리얼즈[036490]는 2.43% 오른 42만5천원에 마감했다.
지난 20일 투자 전문 지주회사인 SK와 첨단 소재 분야 계열사인 SK머티리얼즈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 합병 추진 안건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SK머티리얼즈가 특수가스 등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신설 법인을 만들면, SK는 신주를 발행해 SK머티리얼즈 주식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SK머티리얼즈의 존속 지주 사업 부문을 흡수 합병한다.
합병 비율은 SK머티리얼즈 보통주 1주당 SK 보통주 1.58주다.
양사는 주주총회 등을 거쳐 오는 12월 1일 합병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합병이 SK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머티리얼즈 가치는 시가 대비 약 65% 할인돼 SK의 시가총액에 반영돼 왔다"며 "이번 합병을 통해 SK는 단순한 지주회사가 아닌 자체 사업으로 정보기술(IT)과 반도체 관련 소재를 영위하는 사업형 지주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양사의 주가가 합병 비율과 다르게 움직일 경우 무위험 차익 거래의 기회가 발생한다"며 "이로 인해 실제 주가 흐름은 합병 비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SK와 SK머티리얼즈의 주가 비율은 약 1대 1.57이다.
반면 SK머티리얼즈 투자자 입장에서는 큰 실익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양재·박상범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SK머티리얼즈의 경우 실질적인 합병 수혜는 미미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합병으로 배당금은 늘어날 수 있으나 국내 최대 IT 소재 업체인 SK머티리얼즈의 투자 매력도 희석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사업 비중과 희석 영향을 감안했을 때 IT 소재로 SK를 투자하는 것 역시 부담스럽다"며 "목표 주가 달성과 향후 합병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커버리지(기업 분석)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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