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서 파트너·동맹국과 협력할 것" 강조
"아프간 문제는 대피에 초점 맞춰야" 밝혀
(서울=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동맹 강화를 위해 싱가포르 방문을 시작으로 동남아 순방길에 올랐다고 AP, 로이터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 리셴룽 총리를 만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남중국해에서 국제질서와 항행 자유에 기초한 규칙에 대해 파트너 및 동맹국과 협력할 것"이라며 "자유롭고 개방적인 태평양 지역이 필요하다"고 재확인했다.
그는 또 싱가포르와 미얀마 위기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아프간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두 국가와의 협력을 늘리고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이번 순방에 나섰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그는 순방 기간 경제와 안보 문제뿐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퇴치를 위한 노력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야콥 대통령과 리셴룽 총리를 만난 뒤 싱가포르 창이 해군기지를 방문해 미군을 대상으로 연설할 계획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방문 이튿날인 24일에는 바이든 행정부의 지역 정책 비전에 관해 연설하고, 싱가포르 기업인들을 만나 공급망 문제를 논의한다.
아울러 24일부터 이틀간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 1월 취임한 해리스 부통령의 해외 순방은 지난 6월 과테말라와 멕시코 순방에 이어 두 번째다.
미국 부통령으로서 베트남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해군이 주둔한 동남아 국가인 싱가포르는 미국과 교역이 활발하지만, 미·중 관계가 악화하자 중국과 강한 유대 관계를 맺고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해리스 장관은 싱가포르, 베트남 정상들과 만나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중국 견제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다.
또 미국의 동남아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며, 아프간과 같지는 않다는 것을 설득하는 것이 해리스 부통령의 과제 중 하나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당국자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순방과 대해 "미국과 중국 중 어느 한쪽을 선택하라고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남중국해의 항행의 자유와 같은 명확한 원칙을 옹호하는 것이지 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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