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여름에도 사우나용품 매출 62%↑…반신욕기·족욕기 등 수요 '껑충'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중소기업 임원 이모(59)씨는 주변에서 알아주는 '사우나 마니아'다.
목욕탕이나 찜질방을 자주 갔지만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방문을 꺼리게 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최근 그는 집 욕조에서 반신욕을 하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샤워 커튼, 욕조 덮개, 입욕제까지 사서 '홈스파' 느낌을 냈다.
이씨는 "집에서 샤워 외 용도로 욕조를 쓰긴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목욕탕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땀은 어느 정도 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스파용품은 '사우나 비수기'인 여름철에도 매출이 작년보다 뛰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에서 반신욕기, 족욕기 등 사우나 용품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99% 증가했다.
입욕제 매출은 243%, 욕조 덮개 등 욕조 용품은 78% 늘어났다.
같은 기간 G마켓에서는 욕조(간이욕조 포함), 거품 입욕제, 족욕기·족탕기 매출이 각각 57%, 22%, 12% 증가했다.
이마트에서도 족욕기(296.4%)는 물론 샤워 수건과 보디 브러시 등 목욕용품(20.2%)이 잘 팔렸다.
스파용품 수요는 무더위에도 아랑곳없이 커졌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22일까지 SSG닷컴에서 사우나 용품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62% 늘어났다. 같은 기간 이마트에선 족욕기 매출이 605% 뛰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통상 한여름에는 족욕기가 인기가 없는데, 코로나19 여파로 목욕탕에 가지 않고 집에서 찜질하려는 수요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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