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병합' 크림 반환위한 국제회의 '크림 플랫폼' 개최
"44개 국가 및 국제기구 대표 참석"…러, 강력 비난·대응 경고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으로 우크라이나와 심각한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23일(현지시간) 크림 반환을 위한 국제적 지지 확보를 목적으로 국제회의인 '크림 플랫폼'을 키예프에서 개최한다.
우크라이나 외무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옛 소련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독립기념일(8월 24일) 30주년에 맞춰 개최되는 크림 플랫폼 창설 회의에는 44개 국가 및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한다.
발트 3국과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몰도바, 슬로베니아, 핀란드 등 9개국은 대통령이 참석하며,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자리를 함께한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외무·국방장관이 참석하며, 미국과 독일은 교통 장관을 보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부터 크림 플랫폼 회의 초청장을 여러 국가에 보냈으나, 참석자 수준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플랫폼 창설 회의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참석을 요청했으나, 미국은 피트 부티지지 교통 장관을 대신 보냈다.
크림 문제에서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온 독일도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회의 전날인 22일 키예프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과 회담했지만 정작 플랫폼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고 떠났다.
러시아와의 우호 관계를 고려한 중국은 아예 대표를 보내지 않았다. 한국도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유럽과 다른 많은 나라 지도자들이 러시아를 두려워해 플랫폼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크림 플랫폼 창설은 지난해 9월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안해 이루어졌다.
우크라이나는 이 회의를 러시아에 병합당한 크림반도 반환을 위한 국제 공조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면서 크림 반환이 이루어질 때까지 이 회의를 정기적으로 계속 개최하겠다는 입장이다.
키예프 시내에 크림 반환 문제와 크림 플랫폼 회의 관련 업무를 관장할 대표 사무소도 연다.
하지만 크림 병합이 현지 주민들의 주민투표 결과를 반영한 합법적 조치라고 주장해온 러시아는 플랫폼 회의 개최에 반발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 회의를 중세 시절 '마녀 집회'에 비유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21일 "러시아는 회의 참가국들의 입장을 확인하고 합당한 결론을 내릴 것"이라며 참가국들에 대한 대응 조치를 경고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친서방 세력이 집권한 2014년 3월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크림의 러시아 귀속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 96% 이상이 찬성한 결과를 근거로 반도를 병합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크림을 무력으로 점령한 상태에서 실시한 주민투표는 무효라고 주장하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서방은 이런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며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고 있다.
크림에 이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도 독립을 선포하고, 우크라이나 정부군을 상대로 무력 항쟁을 벌이고 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44개 국가 및 국제기구 대표 참석"…러, 강력 비난·대응 경고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으로 우크라이나와 심각한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23일(현지시간) 크림 반환을 위한 국제적 지지 확보를 목적으로 국제회의인 '크림 플랫폼'을 키예프에서 개최한다.
우크라이나 외무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옛 소련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독립기념일(8월 24일) 30주년에 맞춰 개최되는 크림 플랫폼 창설 회의에는 44개 국가 및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한다.
발트 3국과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몰도바, 슬로베니아, 핀란드 등 9개국은 대통령이 참석하며,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자리를 함께한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외무·국방장관이 참석하며, 미국과 독일은 교통 장관을 보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부터 크림 플랫폼 회의 초청장을 여러 국가에 보냈으나, 참석자 수준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플랫폼 창설 회의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참석을 요청했으나, 미국은 피트 부티지지 교통 장관을 대신 보냈다.
크림 문제에서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온 독일도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회의 전날인 22일 키예프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과 회담했지만 정작 플랫폼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고 떠났다.
러시아와의 우호 관계를 고려한 중국은 아예 대표를 보내지 않았다. 한국도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유럽과 다른 많은 나라 지도자들이 러시아를 두려워해 플랫폼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크림 플랫폼 창설은 지난해 9월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안해 이루어졌다.
우크라이나는 이 회의를 러시아에 병합당한 크림반도 반환을 위한 국제 공조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면서 크림 반환이 이루어질 때까지 이 회의를 정기적으로 계속 개최하겠다는 입장이다.
키예프 시내에 크림 반환 문제와 크림 플랫폼 회의 관련 업무를 관장할 대표 사무소도 연다.
하지만 크림 병합이 현지 주민들의 주민투표 결과를 반영한 합법적 조치라고 주장해온 러시아는 플랫폼 회의 개최에 반발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 회의를 중세 시절 '마녀 집회'에 비유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21일 "러시아는 회의 참가국들의 입장을 확인하고 합당한 결론을 내릴 것"이라며 참가국들에 대한 대응 조치를 경고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친서방 세력이 집권한 2014년 3월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크림의 러시아 귀속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 96% 이상이 찬성한 결과를 근거로 반도를 병합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크림을 무력으로 점령한 상태에서 실시한 주민투표는 무효라고 주장하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서방은 이런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며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고 있다.
크림에 이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도 독립을 선포하고, 우크라이나 정부군을 상대로 무력 항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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