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이 설정한 8월 31일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자국민과 프랑스를 도운 아프간인을 대피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르드리앙 장관은 이날 "미국이 8월 31일로 정해 놓은 마감 시한이 걱정된다"며 "현재 수행 중인 작전을 마무리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플로랑스 파를리 국방부 장관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르드리앙 장관은 취재진과 만나 "여전히 미국과 동맹국과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이날까지 프랑스인 100여명과 1천명이 넘는 아프간인들을 아부다비를 거쳐 파리로 이동시켰다.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지난 15일 아프간을 다시 점령하고 나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동맹국 시민, 미국에 협력한 아프간인을 이달 31일까지 대피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아프간을 빠져나갈 사실상 유일한 통로인 카불 국제공항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관련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아프간 대피 시한을 다음 달로 미루는 방안을 시사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외국 정상으로부터 대피 기한 연장 요청을 받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