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남은 독일 총선 '박빙'…기민당·사민당 지지율 같아져

입력 2021-08-24 00:43  

한달 남은 독일 총선 '박빙'…기민당·사민당 지지율 같아져
사민당, 4년4개월만에 기민당과 지지율 동률…녹색당도 분투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뒤를 이을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독일 연방하원 총선거(9월26일)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의 지지율은 추락하고, 사회민주당(SPD)은 추격하면서 양 정당의 지지율이 같은 수준이 됐다.

23일(현지시간) 독일 여론조사연구소 인사(Insa)가 빌트암존탁의 의뢰를 받아 지난 16∼20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주말 연방하원 총선이 있다면 어떤 정당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기민·기사당연합과 사민당이라는 응답이 각각 22%로 같았다.
사민당의 지지율이 기민·기사당연합과 같아진 것은 2017년 4월 이후 4년 4개월 만에 처음이라고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지적했다.
기민·기사당연합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3%포인트 떨어졌지만, 사민당은 2%포인트 올라갔다.
한때 녹색 돌풍을 일으켰던 녹색당의 지지율은 17%로 내려앉았고, 자유민주당(FDP)과 극우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지지율은 각각 13%, 12%를 기록했다. 좌파당은 7%에 머물렀다.


차기 총리를 유권자들이 직접 뽑는다면 기민·기사당연합 총리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더욱 낮아진다.
아르민 라셰트 기민·기사당 연합 총리후보의 지지율은 12%로 올라프 숄츠 사민당 총리 후보의 34%나 안나레나 배어복 녹색당 총리 후보의 13%를 하회한다.
독일의 차기 총리는 오는 9월 26일 연방하원 총선거에서 뽑힌 하원의원들이 선출한다.
기민·기사당연합은 지난 21일 베를린에서 메르켈 총리와 라셰트 총리 후보, 마르쿠스 죄더 기사당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공식 선거전 개막식을 열고, 선거전을 본격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라셰트 기민·기사당 연합 총리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싸울 것이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 싸워서 이데올로기 신봉자들이 우리나라를 넘겨받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빌트에 "기민·기사당 연합의 득표율이 30%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숄츠 사민당 총리 후보는 시민들과의 대화에서 "사회민주주의자가 총리가 되는 게 이뤄질 수 있는 일이 됐다"면서 "많은 이들이 내가 다음 정부를 이끌 수 있다고 신임하고 있어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배어복 녹색당 총리 후보는 녹색당 브란덴부르크지부와의 선거 회동에서 "이번에는 진정 기민·기사당연합과 사민당, 녹색당의 3파전이 막상막하"라면서 "아무도 특정 정당에 걸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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