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억원 가치 티파니 다이아몬드 착용하고 브랜드 광고
네티즌들 입씨름…"작가정신 훼손" vs "생전에 부 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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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의 팝스타 비욘세가 천재 화가 장 미셸 바스키아(1960~1988)의 미공개 그림을 배경으로 명품 보석회사 티파니의 브랜드 광고에 출연했다가 뜻하지 않은 논란에 휩싸였다.
24일(현지시간)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티파니는 비욘세와 그의 남편인 래퍼 제이지(Jay-Z)가 바스키아의 미공개 그림 앞에서 포즈를 취한 브랜드 광고 사진을 공개했다.
1988년 뉴욕에서 코카인 중독으로 사망한 바스키아는 길거리 낙서 그림을 그리다가 팝아트 대가의 반열에 올라선 흑인 천재 화가다.
'검은 피카소'로 불린 그는 무질서하게 뒤섞인 글자와 이미지에 인종 차별, 돈과 권력의 횡포 등에 저항하는 메시지 등을 담아낸 작가로 평가받는다.
비욘세 부부의 광고에 등장한 1982년 작 바스키아의 미공개 그림은 티파니가 최근 개인 소장가로부터 사들였다.
이 작품에는 티파니 브랜드 상징색인 '티파니 블루'와 유사한 색상이 사용됐다.
티파니는 바스키아가 "뉴욕을 좋아했고 화려함과 보석을 사랑했다"며 바스키아가 '티파니 블루' 톤의 작품을 그린 것은 우연이 아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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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중에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었던 바스키아의 작품이 비욘세의 티파니 보석 광고에 처음 등장한 것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찬반 논란이 불거졌다.
일부 네티즌은 반(反)자본주의를 표방했던 바스키아의 작가 정신이 이번 광고로 훼손될 수 있다고 주장했고 비욘세 부부가 이런 광고에 모델로 나선 것도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바스키아는 자신의 작품이 억만장자 모델 광고에 사용되는 것을 허락할 예술가가 아니었다"고 말했고, 다른 네티즌은 부자들이 "티파니 광고에나 쓰려고 바스키아의 미공개 작품을 숨겨왔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비욘세 팬들과 다른 누리꾼들은 바스키아가 그의 작품을 돈이 많은 사람들에게 팔아 생전에 부를 누렸다고 주장하며 광고도 문제가 없다고 옹호했다.
한편, 비욘세는 흑인 여성 모델로는 처음으로 티파니가 소유한 희귀 보석인 128.54캐럿짜리 '옐로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착용하고 이번 브랜드 광고에 출연했다.
이 다이아몬드는 1877년 남아프리카에서 채굴됐으며, 미국 외교관 부인 메리 화이트하우스와 여배우 오드리 헵번,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이 목걸이를 착용하고 티파니 홍보 모델로 나선 적이 있다.
일간 USA 투데이는 티파니의 '옐로 다이아몬드' 가치는 3천만달러(351억6천만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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