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일일 확진자 5만명→1만명 밑으로…규제도 완화

입력 2021-08-24 10:13  

인도네시아 일일 확진자 5만명→1만명 밑으로…규제도 완화
일일 검사 인원 줄었지만, PCR 양성률도 45%→25%로 감소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5만명대 정점을 찍고, 1만명 밑으로 내려옴에 따라 자카르타 수도권 등의 규제가 완화됐다.
정점 대비 일일 검사 인원 자체가 대폭 줄긴 했으나, 유전자증폭(PCR) 검사 양성률도 45%에서 25%로 줄었다.



24일 인도네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전날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9천604명과 842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누적 확진자 수는 398만9천여명, 사망자는 12만7천214명으로 늘어났다.
인도네시아는 6월부터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일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비상이 걸렸었다.
자카르타 등 주요 도시 코로나19 병상 점유율이 90%를 넘고, 산소·의약품 부족 현상이 심각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7월 15일 5만6천757명으로 정점을 찍고 점차 감소하더니, 전날 1만명 밑으로 내려왔다.
일일 확진자 수가 1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6월 16일(9천944명) 이후 두 달여 만에 처음이다.
인도네시아의 일일 검사 인원은 7월 중순 정점 시절 17만명(검체수 24만개)이었지만, 전날 검사 인원은 7만4천명(검체수 12만2천개)으로 대폭 줄었다.
다만, 검사 인원 대비 양성률 역시 감소세가 뚜렷하다.
항원검사(안티젠)를 포함한 전체 양성률은 30%대에서 12.9%로, 정확도가 높은 PCR 양성률은 45% 안팎에서 25%로 각각 줄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양성률이 5%를 넘지 않아야 전염병이 통제 가능한 범주에 있다고 보고, 20%를 넘으면 전염성이 '매우 높은' 상황으로 판단한다.
인도네시아의 일일 사망자 수는 7월 16일부터 매일 1천명이 넘고, 7월 27일(2천69명)과 8월10일(2천48명)에는 2천명까지 넘겼으나, 전날 다시 1천명 밑으로 내려왔다.



주인도네시아 대사관에 신고한 한인 확진자 수는 6∼7월 두 달간 220명이지만, 8월들어 24명으로 줄었다.
한인 누적 확진자 수는 368명으로 이 가운데 18명이 숨지고 88명이 전세기·에어앰뷸런스로 귀국했다.
한국 귀국 후 확진자 수와 한인병원 진료 인원 등을 따져보면 6월부터 한인 1천명 이상이 감염됐고, 귀국 후 사망자까지 더하면 한인 2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코로나로 입원 중인 한인은 2명, 격리 치료 중인 한인은 27명이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전날 저녁 기자회견을 열어 자카르타 수도권 등의 '사회활동 제한조치'(PPKM) 일부 완화를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7월 3일∼20일 '비상 사회활동 제한조치'(Emergency PPKM)를 자바섬·발리섬에 발령하고, 재택근무·외식금지·쇼핑몰과 상점 영업정지·교통량 제한 등의 규제를 시행했다.
이후 지역별 코로나 감염 정도에 따라 '4단계 사회활동 제한조치'와 '3단계 사회활동 제한조치'를 여러 차례 연장하면서 조금씩 규제를 완화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전날 "전국의 코로나19 병상 점유율이 33%로 내려왔다"며 "자카르타 수도권 등 상당 지역에 적용하는 제한조치를 4단계에서 3단계로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카르타 수도권 식당은 수용 가능 인원의 최대 25% 손님을 받을 수 있고, 테이블당 2명, 오후 8시까지 운영이 가능해졌다.
쇼핑몰은 최대 50% 손님을 받을 수 있고, 모스크 등 종교시설은 최대 25% 또는 최대 30명까지 현장 예배가 가능하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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